어느 날 밤, 코우겐은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있었다. 밤이 깊어지자 갑자기 책상에 놓인 등불이 흔들거리면서 불길이 커졌다. 코우겐이 황급히 불을 끄자 은은한 달빛만이 방안을 가득 채웠다. 그런데 행동에서 뻗어나온 그림자가 좀 이상했다. 벽면으로 길게 늘어진그림자가 꼭 사람처럼 보였던 것이다. 방 구석에 서서물끄러미 코우겐을 내려다보고 있는 사람의 그림자. 코우겐은 참으로 익숙한 느낌이구나 생각하다가 퍼뜩. 규수의 얼굴을 떠올렸다. 코우겐은 떨리는 손으로 다시 행동에 불을 붙였다. 그러자 그림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고 없었다. - P174
미련이 남은 뱀未練の残った어느 날, 사가미 땅에 살던 한 스님이 죽었다. 그 후그가 머물던 방에서 큰 뱀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어디숨어 있던 것인지 방문을 열면 튀어나와 쉭쉭 대며 사람들을 위협했다. 그때마다 승려들이 합세해 쫓아내곤 했는데, 뱀을 아무리 먼 곳에 가져다 버려도 계속해서 다시 나타났다. 하는 수 없이 그 스님이 살던 방은 아무도 살지 못하고 비워두게 되었다. 사람들은 죽은 스님이 생전에 숨겨둔 물건이 아까워서 뱀으로 환생해 지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며 농담을 던지곤했다. - P181
그러던 어느 날, 공사가 있어 그 방을 살펴보게 되었는데, 천장에서 다섯 냥이나 되는 돈이 나왔다. 승려들이 그 돈을 가지고 죽은 승려에게 공양을 올렸더니 뱀은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고. - P181
츠다의 진주津田何某と真珠 교토, 타코야쿠시 거리에 츠다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진주 일곱 알을 가지고 있었는데, 모두 그가 먹던 밥 속에서 나온 것이었다. - P183
"애초에 살생을 생업으로 하는 이 죄 많은 남자의눈에 보살이 보일 리 있겠습니까. 만약 진짜 부처라면화살 따위에 맞을 턱이 없으니 염려 마십시오." 새벽이 되어 날이 밝아오자, 사냥꾼은 승려를 데리고 절을 나섰다. 세 사람이 핏자국을 더듬어 쫓아보니암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골짜기로 이어졌다. 골짜기 아래에는 커다란 너구리가 가슴에 화살을 꽂은채 죽어 있었다. - P185
증오의 불길은계속해서 타오르는데 상대는 없고 나만 괴로울 뿐입니다. 아, 원한을 품지 않았다면 어쩌면 지금쯤 극락에서 환생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괴로워서 이렇게 울고 있습니다. 적을 없애고 없애도 원한이 끝나지않는다는 것을 알았다면 처음부터 원한 따위는 남기지 않고 죽었을 텐데.... - P-1
"그것은 사람이 원한을 품고 죽으면 변하는 ‘온세키이레키‘*‘라는 것이다. 육신을 죽여도 그 영혼은 그대에게 달라붙어 있다. 오늘 밤, 반드시 온세키이레키는 그대의 피를 빨아마시며 고기를 뜯고 뼈를 씹을 것이다.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말이다." - P210
센다이 강변의 짐승仙台河岸の河童 캇파는 강에 사는 짐승으로, 어린애만 한 원숭이같이 생겼지만 원숭이와는 다르다고 한다. 그것은 강속에 숨어 있다가 사람이 다가오면 깊이 끌어내려서잡아먹는 짐승이다. - P253
사람들은 이 기이한 짐승을 본을 뜨어 남겨두었는데, 훗날 마츠모토의 어느 호기심 많은 부호가 이것을사갔다고 한다. 부호가 캇파를 보았다는 사냥꾼을 불러서 그림을 보여주자 사냥꾼은 오래전에 보았던 캇파와 똑같은 것이 그려져 있다며 매우 놀라워 했다고한다. 오버 - P254
그날 밤, 성 안에 정체모를 괴물이 나타났다. 자그마한 몸통에 커다란 머리통을 가진 괴물이었다. 그것은눈을 번쩍번쩍 빛내며 성내를 뛰어다니다가, 관리관을 찾아내서는 그 목덜미를 물어뜯었다. 관리관은 그자리에서 비명을 지르며 즉사했고, 요괴는 어둠 속으로 깍깍 거리며 사라졌다. 사람들은 그것이 그가 창문을 건드렸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수군거렸다. 신임관리는 곧바로 창문을 원래대로 돌려놓았다고 한다. - P269
사람 잡아먹는 저택おばけ屋敷 노토 지방에 아무도 사는 사람 없이 오래도록 방치된 저택이 있었다. 저택은 사람 손길이 너무 오랫동안닿지 않아 그 외양이 상당히 기괴하고 무서웠다. 그집이 버려진 이유는 사람을 잡아먹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그곳에 들어가면 반드시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집이 사람을 삼켜버린다. 그렇게 여겨져왔다. - P270
그러던 중, 이쿠타 하치쥬하치라는 이름의 무사가그 저택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 이쿠타는 구경삼아 가보기나 할까 하고 저택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P270
"왜 울고 있느냐." 어린 하인이 대답했다. "주인님이 잠드시고서 제가 요근래 키우던 쥐를 꺼내어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주인님이 주무시다말고 벌떡 일어나시더니 그 쥐를 확 잡아 삼켜버리셨습니다." - P276
두 유령은 말을 마치자 곧바로 사라졌다. 유키노죠는 곧바로 절을 찾아 두 사람을 위한 공양을 올려주었는데 그 후로 저택에는 유령이 나오지 않게 되었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주군은 유령을 물리친 공으로그 저택을 유키노죠에게 하사했다. 그 후로 유키노죠는 오카야마에서 가장 용기 있는 사나이로 불리게 되었다. - P284
그러나 지갑에 든 돈은 진짜 돈이었고 오물이 들어있던 꾸러미는 사실 관리가 돈을 빼앗으려고 꾀를 부린 것이었다. 그렇게 큰돈을 뜯어낸 판관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길을 가다가 갑자기 쓰러지고 말았다. 그는 나가베에게서 뺏은 돈을 모두 치료비로 써버리고 자신의 재산까지 약값에 쏟아부었지만 끝내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 P294
나중에 사냥꾼은 마을의 박식한 노인을 찾아가 이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러자 노인은 무척 안타까운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아, 아깝도다. 그것은 ‘산의 아가씨‘라고 한다. 그분의 마음에 들면 복이나 진귀한 보물을 얻을 수도 있는 것인데......" - P305
"아무리 기도해도 소용이 없으니 이제 멈추십시오." 고승은 여인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기도에만 전념했다. 그러자 여자는 불같이 화를 내며 제단으로 올라가 고승을 노려보았다. "그깟 걸로 되겠느냐. 그만두라 하지 않았느냐!" 그러자 고승도 이에 질세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누가 감히 내 기도를 방해하느냐!" 그렇게 두 사람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자 여자는 걸치고 있던 장옷을 벗어 던졌는데, 옷 속에는 여인이 아닌 거대한 귀신이 있었다. 고승은 재빨리 검을 뽑아들었다. 귀신은 그것을 보더니 비웃으며 말했다. "나는 이 나라의 곤겐이니라." 귀신은 그렇게 말하고는, 고승을 발로 걷어차버렸다. 제단 아래로 굴러떨어진 승려는 그대로 목이 꺾여 즉사했고 여자는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権現, 권현. 일본 신격의 일종. - P307
날이 밝은 후 노보리노스케 일행은 핏자국을 따라갔다. 길 끝에는 반쯤 무너진, 피칠갑이 된 흙무덤이있었다. 무덤을 파헤쳐 관을 열어 보니 피로 물든 해골이 누워 있는 게 아닌가. 그날 이후, 귀신은 다시는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의 어리석음과 오만함이 이런 일을 불러온 것이라며 모두 그날 밤을 오래도록 떠올리며 후회했다고. - P312
어떤 사람이 여자에게 대체 그런 것을 어찌 아느냐물었다. 그러자 여자는 대답했다. 모든 집에는 지킴이가 있는데, 그것들이 집안 살림을 가지고 길흉을 알리는 것이라고. 자기는 그것의 뜻을 읽을 수 있지만 보통 사람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 P316
그는 옛날 사라졌던 복장 그대로였다. 집안 사람들이 도대체 어찌된 일이냐며 여러 가지를 물었으나 이치베가 배고픔을 호소하여 식사를 먼저 준비하게 되었다. 그러나 음식이 준비되는 사이, 이치베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고, 방바닥에는 먼지만 소복이 쌓여있었다고. - P344
그 후, 도경에서 소식이 들려왔다. 고향으로 돌아갔던 스님이 병을 얻어 급사했다는 내용이었다. 날짜를세어보니 여자의 머리가 울부짖던 날이 승려가 세상을 떠난 날이었다. - P351
그 후 단이치에게 망령이 다시 나타나는 일은 없었다. 그는 한쪽 귀를 잃었지만 살아남았고 이후 ‘귀가잘린 단이치‘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 - P358
오진시황이 서복에게 불사의 약을 찾게 한 이래, 여러 왕이 재물을 들여 불로불사를 구하려 했지만 손에넣은 사례는 없소이다. 그저 가짜 약을 판 자와 가짜선인이 잡혀와 대거 처형됐을 뿐이오. - P375
이정전서에 이르길 사람은 육지에 사는 것이므로 하늘을 나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세속과의 교제를 끊고 산속에틀어박혀 솔잎 등을 먹고살면 그저 일반적인 삶보다수명이 조금 늘어날 뿐이라 했소. 이런 진위가 분명치않은 방법을 믿고, 미련한 자가 선인 수행에 산에 들어갔다가 굶어죽기라도 하면 그 행방이 묘연해진 것을 우화"로 포장하며 ‘도를 닦다 신선이 되어 자취를 감췄다‘고 둘러대는 것이라오" - P375
‘정법에는 신기함이 없다‘, 즉 올바른 도에는 이상한 재주가 없다." - P376
돌아보니 나무에게서 뻗어나온 그림자가 초가집에 어른어른 비치고 있었다.
어디선가 소리가 들렸다. 찌륵찌륵찌륵, 벌레 우는 소리. 마치 웃는 것처럼 소리가 점차 멀어져갔다. 방울벌레 소리였다. - P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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