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훗날, 죠스케는 외로움에 사무쳐 아내가 있던 족자를 꺼내 펼쳐보았다. 족자 속의 여인은 일전에 홀로있는 모습과 다르게 아이를 안은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고. - P62
"그대도 오랫동안 이곳에 살아서 옮겨가는게 싫은가 보구려. 하지만 이제는 이 집을 비워야 하니 어쩔수 없는 일이오. 다행히 그대를 바라는 자가 있어 그네의 집으로 옮기기 위해 흙을 파헤치고 있으니 부디그대를 잘 옮길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면 좋겠소. 계속이리 옮겨지기를 거부한다면 그대는 무참히 베어지고말 게요. 가서 잘 사시오. 가끔 얼굴이나 보러 가겠소." 그 후 인부들이 나무에 손을 대자 신기할 정도로 쉽고 가볍게 들렸다. - P65
이쿠지いくじ이쿠지라고 부르는 것이 있다고 한다. 서쪽과 남쪽의 바다에 주로 사는 것으로, 마치 뱀장어를 닮아 매우 길쭉한 짐승으로 배의 선두에 걸려서는 이삼 일 동안 떨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꿈틀거린다고 한다. 이즈나의 하치조지마 지방에는 그보다 작은 이쿠지종류가 있는데, 그것들은 둥그런 고리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배 선두에 걸리면 빙글빙글하고 언제까지나 계속 돈다고. 눈도 입도 없는 장어 같이 생긴 살덩어리. 사람에게 해를 끼치진 않는다고 한다. - P77
기이하게도 마지막에 들어간 청년 역시 그날 저녁부터 몸이 으슬으슬하다고 하더니, 밤을 넘기지 못하고 그대로 시름시름 앓아누웠다. 이후로는 하루가 다르게 몸이 말라갔고, 사흘째 되던 날 끝내 숨을 거두었다. 무슨 연유인지 끝내 밝혀지지 않았지만, 혹시 우물속 개구리들 가운데 정체 모를 괴이한 것이 있었던 건아니냐며 마을 사람들은 수군거렸다. - P101
‘어라, 어찌된 일이지?‘ 그는 집 안을 구석구석 뒤졌지만, 장작은 어디에도없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장작을 열 묶음씩 샀고, 결국 한 묶음은 포기하기로 했다고. - P103
하야 지방에 어떤 성질 급한 남자가 살고 있었다. 어찌나 성미가 고약하고 못되었는지 방금 물 떠오라시켜놓고는 뒤돌자마자 왜 아직도 물이 안 왔느냐고성화를 낼 정도였다. - P109
늙은 하인은 주인의 부름을 듣고 기쁜 마음에 한달음에 집으로 달려왔다. 남자는 돌아온 하인을 데리고뒤뜰로 향했다. 그러고는 여기 이곳에 구덩이를 파라고 명령했다. 늙은 하인은 즉시 열심히 구덩이를 팠다. 구덩이가 나름대로 크기가 되었을 무렵, 남자는방망이를 꺼내 늙은 하인을 내려쳤다. 그러고 나서 즉사한 하인의 시신을 구덩이 속으로 굴러떨어뜨리고흙을 덮어버렸다. - P110
그러나 몇 년 후, 도성에 큰 불이 났는데 우필이 두루마리를 하필이면 창고 깊숙이 넣어놓는 바람에 미처 꺼내기도 전에 모조리 타버렸다. 괴승의 두루말이가 들어 있었던 창고는 티끌만큼도 불에 그슬리지 않았다고 한다. - P118
飯綱の法여우는 영리하고 의심이 많은 짐승이다. 오래된 무덤에는 가끔 늙은 여우가 자리를 잡고 살기도 하는데그런 여우들은 둔갑술에 능통하여 요사스러운 힘으로사람을 현혹시킨다고도 한다. 한데 사람 중에도 이런 여우의 기이한 술법을 빌리는 자가 더러 있다. 이를 일컬어 이즈나 술법이라고한다. - P149
소녀의 부모는 밤새도록 딸의 시체를 지키고 있다가 무사의 말대로 새벽이 되자 종이를 젖혀확인해보았다. 딸은 커다란 여우의 시체로 변해 있었고, 진짜 딸은 가겟집 골방에서 자고 있었다. 딸은 며칠푹 쉬고 난 뒤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고 한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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