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저놈 잡아라!"
소쿠로는 소리를 지르며 재빨리 뒤쫓았지만 이미늦은 뒤였다. 새카만 무언가는 풀숲 사이로 사라져버렸고 가족들은 찜찜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일을 끝으로 기이한 일은 그쳤지만, 머지않아 소쿠로와 가족들은 차례로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고, 홀로남게 된 하인은 도망치듯 가게를 떠났다. - P43

거북이가 장수하는 동물이라고는 하지만 15년을 물도 마시지 않고 살았다는 것은, 어쩌면 그것이 영물이라는 증거 아니었을까. - P46

"억울하고 억울합니다. 저는 겐닌지 앞에 있는 떡집의 딸입니다. 절에서 심부름꾼 아이가 기름을 떡과 교환하러 오는데, 부모님은 몰래 그들을 속여 떡을 덜보내고 있어요. 나는 그 죄를 덜기 위해 매일 밤 그만큼의 피를 짜내고 있는 겁니다. 살아 있는 동안에도이렇게 고통스러운데, 죽은 뒤엔 어떤 일을 당할지 너무 두렵습니다. 자비를 베풀어 부디 도경에 올라가 부모님께 전해주십시오. 이 일의 증표로 저의 소맷자락을 드립니다." - P50

나그네는 품 안에서 소맷자락을 꺼내 떡집 부부에게 건넸다. 낯익은 무늬에 놀라 부모님이 딸의 옷을확인하자 같은 무늬의 한쪽 소매가 없는 옷이 옷장에들어 있었다. 떡집 부부는 그동안 자신들 때문에 딸이고통받았다는 것을 깨달았고, 매우 슬퍼하며 죄를 뉘우쳤다. - P51

"꽤나 한가한 집구석인가 보군, 이 야심한 밤중에구경을 다 나오고 말야. 그나저나 이 집안의 아이는괜찮은가?"
그는 그 말을 듣고 그가 소스라치게 놀라 아이가 자고 있는 방으로 달려갔다. 벌컥 방문을 열자 안타깝게도 아이가 몸이 갈갈이 찢어져 죽어 있었다. 슬피 울며 시신을 수습하고 보니 아이의 발이 하나 모자랐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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