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의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혁명을 앞당기기도 하고 망치기도 한다!"옳은 말이었다. 이 민족의 혁명을 담당할 전체 당을 놓고 보자면 그는 한낱 미미한 존재일지도 몰랐다. 그러나 조직이란 그런 미미한 개인의 힘을 모아 각 개인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남로당에 입당한 이래로 그는 계속 앞만 쳐다보며 달려왔다. 어떻게 여기까지 달려왔는지 스스로도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삼 년을 한걸음에 휙 지나쳐온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생각하면 이전의 전 생애를 다 합친 것보다도 더 중요한 사건들이 너무나 많아 그 삼 년이 까마득한 옛날 같기도 했다. 혁명이란 어쩌면 삶의 농축액이나 엑기스 같은 것인지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