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신의 대발해 9 - 모반의 수레바퀴 김홍신의 대발해 9
김홍신 지음 / 아리샘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독서보고] 김홍신의 『대발해』 9권, 모반의 수레바퀴 – 외척과 권신의 전횡으로 안으로부터 무너지는 발해

1. 전체 개요

가. 목적
ㅇ (체제 붕괴 분석) 선왕 대인수 사후 해태후와 해씨 일가의 권력 사유화로 인한 국정 농단과 민생 파탄 과정을 분석함.
ㅇ (권신 정치 고찰) 대현석 즉위 이후 권신 대건진의 반역과 폐불 사태를 집중 조명함.
ㅇ (내적 원인 규명) 이를 통해 발해가 중흥기 이후 외척과 권신의 전횡으로 인해 국가 시스템이 내부로부터 붕괴해 가는 근본 원인을 고찰하고자 함.

나. 시대적 및 공간적 배경
ㅇ (시대적 배경) 대체로 818년(무술년) 선왕 대인수 치세 말기부터 871년(신묘년) 대현석 즉위 후 10년 무렵까지의 시기임. 발해 내부에서는 대이진·대건황·대현석으로 이어지는 황위 계승과 해태후 섭정, 대건진의 비대화가 이어지고, 당은 874년부터 일어난 황소의 난으로 크게 흔들리며, 신라도 후기 왕실의 왕위 다툼과 살육으로 약화되어 가는 시기임. 북방에서는 거란이 위구르의 지배에서 벗어나 점차 세력을 키우고 있었음.
ㅇ (공간적 배경) 주요 무대는 발해 황궁과 도성, 지방 민란 지역, 서쪽 변경, 그리고 덕산대사·의명대사가 머무는 도성 인근의 불교 사찰임.

다. 핵심 요지
ㅇ (중흥 이후 황실 붕괴) 대인수가 중흥의 기틀을 다졌으나, 그가 죽자 곧바로 황실은 해태후와 해씨 일가의 권력 사유화에 휘둘리기 시작함.
ㅇ (해태후 체제의 실상) 해태후는 국정보다 자신의 권력 유지와 확장에 집착하였고, 해지량은 계략으로, 해무량은 폭력과 수탈로 이를 떠받치며 국가 질서를 무너뜨림.
ㅇ (후반부의 추락) 해태후 체제가 약해진 뒤에도 발해는 회복되지 못하고, 대현석 즉위 이후에는 대건진이 황제 권위를 능가하며 왕권 약화가 더 심해짐.

2. 주요 내용 전개

가. 대인수 말기의 수습과 마지막 업적
ㅇ (대창해의 반란) 대창해는 황실 질서를 뒤흔들고 태자 대신덕의 죽음까지 불러온 반란 세력의 중심 인물임. 대인수는 이를 가까스로 수습하였으나 황실 내부에는 깊은 상처가 남음.
ㅇ (발해 문자와 자존의 정비) 대인수는 발해 문자 정음 23자를 정비·보급하며 독자 문명국의 기틀을 세우려 하였고, 당을 상대로도 해동성국 발해의 자존을 굽히지 않음.
ㅇ (중흥 군주의 최후) 그러나 대인수가 눈을 감자, 그가 세운 질서는 예상보다 빠르게 흔들리기 시작함.

나. 대이진 즉위와 해태후 체제의 형성
ㅇ (어린 황제와 섭정의 시작) 대인수 사후 어린 대이진이 즉위하나, 실권은 곧 어머니 해태후에게 넘어감.
ㅇ (권력의 사유화) 해태후는 해지량·해무량 등 친정 세력을 앞세워 조정을 장악함.
ㅇ (체제의 지속) 해태후 체제는 대이진 때에 그치지 않고 뒤이은 아우 대건황 시기까지 이어지며, 황실과 조정을 장기간 거머쥠.
ㅇ (황실 내부 암투) 후궁과 측근, 외척이 얽힌 황궁 내부의 암투도 계속되어 황실 질서는 더욱 불안정해짐.

다. 해지량·해무량의 전횡과 민생 파탄
ㅇ (해지량의 책략과 해무량의 폭력) 해지량은 계략과 참소, 인사 조작으로 권력을 설계하는 모사꾼이고, 해무량은 높은 지위에 올라 무식한 힘과 폭력, 위세로 권력을 휘두르는 인물로 기능함.
ㅇ (해무량의 범죄적 전횡) 해무량은 백성의 고혈을 짜내어 재물을 모으고, 감찰어사 고덕술을 살해하고, 거짓 상소와 조작으로 자신의 죄를 덮으려 함.
ㅇ (민란과 봉기) 대이진 집권기에는 해태후와 해씨 일가의 폭정으로 지방 민란과 봉기가 잇따르고, 민심은 급속히 이반함.
ㅇ (염군 초모와 재난의 확대) 해무량은 염군을 길러 군사를 모으고 서쪽 군사들까지 끌어들이나, 이 과정은 오히려 역질을 퍼뜨리고 사회 전체의 혼란을 더 키움.
ㅇ (권력 내부 숙청) 해지량과 해무량은 사촌지간으로 함께 해태후 체제를 떠받치나, 끝내 해지량이 계산 끝에 해무량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흘러감.

라. 태사 신작과 충신들의 고투, 그리고 한계
ㅇ (상황 인식) 태사 신작은 해태후 체제와 해지량·해무량의 술수를 꿰뚫어 보고 있었으며, 조정이 어떤 방향으로 썩어 가는지도 알고 있었음.
ㅇ (민란 국면의 정치적 한계) 그러나 그는 민란 수습 과정에서 발해 백성끼리 서로 죽이는 상황을 피하려는 쪽으로 기울었고, 더 나아가 민란 편에 서서 해태후 체제를 붕괴시킬 가능성마저 끝내 택하지 못함.
ㅇ (결과적 책임) 뜻은 충정이었으나, 결과적으로는 해태후 체제와 권신 구조를 더 오래 살려 두었고, 더 많은 백성이 더 오랜 기간 고통을 겪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움.

마. 해태후 체제의 균열과 뒤늦은 변화
ㅇ (해태후 암살 시도) 해태후를 암살하려는 시도가 두 차례 이어졌다는 점은, 해태후 체제가 이미 조정 안팎에서 심각한 원망과 반발을 사고 있었음을 보여줌.
ㅇ (황실 후궁 암투의 심화) 황궁 안에서는 후궁과 측근, 외척이 얽힌 암투가 노골화되고, 총애와 질투, 의심과 참소가 뒤엉키며 황실 내부 질서를 더 깊이 무너뜨림. 이는 발해 후반의 혼란이 황궁 안쪽에서부터 썩어 들어갔음을 드러냄.
ㅇ (늦은 회한) 덕산대사와 의명대사의 질책 이후 해태후는 비로소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는 기미를 보이나, 이미 나라가 깊이 병든 뒤였기에 국정을 근본적으로 회복시키지는 못함.

바. 대건황 이후 황실 재편과 대현석·대건진 국면
ㅇ (대건황 집권과 황제 권위의 약화) 대건황이 황위에 오르나 해태후 체제의 후유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황실은 더 이상 선대 대인수 때와 같은 장악력을 보여주지 못함. 이 시기 발해는 황제가 정국을 이끄는 나라라기보다 황제 권위가 급속히 약화된 나라의 모습을 드러냄.
ㅇ (대현석 즉위 이후의 권력 재편) 대현석 즉위 이후에도 왕권은 안정되지 못하고, 권신과 대신들이 황제 위에서 실권을 다투는 국면으로 기울어 감.
ㅇ (대건진 권력의 비대화) 이후 대건진은 스스로 건지국사 위에 오르고, 황제 위에서 정국을 좌우하는 존재로 군림하며 황제 권위를 무력화시킴.
ㅇ (고재정의 반란) 대내상 고재정은 대현석 즉위 이후 비대해진 대건진을 제거하고 대현석까지 주살하여 자신이 황제 위에 서려는 반란을 꾀함.
ㅇ (대건진 반란부의 전개) 대건진은 자기 세력을 직접 규합하고 반대 세력을 제거하며 끝내 황제를 압도하는 방향으로 나아감. 이 과정에서 발해 조정은 황제 중심 질서를 완전히 잃고 권신이 국정을 농락하는 단계로 추락함.
ㅇ (폐불과 도덕 질서의 붕괴) 대건진은 끝내 덕산대사와 의명대사를 태워 죽이고 불교까지 탄압하며, 발해 후반 정치가 양심과 도덕, 충언까지 견디지 못하는 단계로 추락했음을 보여줌.
ㅇ (국제정세와 발해의 불안한 존속) 당은 황소의 난으로 크게 흔들리고, 신라도 후기 왕실의 왕위 다툼과 살육으로 약화되고 있었음. 발해는 이런 주변의 불안정 덕에 곧바로 무너지지는 않았으나, 북방에서는 거란이 위구르의 지배에서 벗어나 점차 세력을 키우고 있어 더 큰 위협이 다가오고 있었음.

3. 인물 및 통치 평가

가. 대인수
ㅇ (중흥 군주의 위상) 대인수는 반란을 수습하고 문자와 체제를 정비하며 발해의 국력과 자존을 다시 세우려 한 군주임.
ㅇ (유산의 취약성) 그러나 그의 유산은 예상보다 단단하지 못했고, 그가 떠나자 곧바로 외척 정치와 황실 혼란이 다시 고개를 듦.

나. 대이진·대건황
ㅇ (체제의 희생양) 대이진과 대건황은 모두 황위에 올랐으나, 해태후 체제 아래에서 황제 중심의 통치력을 온전히 세우지 못한 인물들임. 두 사람은 발해 후반 외척 정치가 황제를 어떻게 무력화하는가를 보여주는 체제의 희생양으로 볼 수 있음.

다. 해태후
ㅇ (권력 사유화의 책임자) 해태후는 황실과 국가를 안정시키기보다 자신의 권력을 사유화하려 하였고, 이를 위해 친정 세력인 해지량·해무량 등을 중용하여 조정 전체를 자기 사람들 중심으로 재편함.
ㅇ (말년의 처리와 한계) 후반부에 이르면 대현석 등이 해태후를 참하려는 국면에서 의명선사가 해태후를 비구니로 만들어 데리고 가며 생을 마치게 하고, 이는 해태후가 끝내 정치의 중심에서 물러나긴 하였으나 그가 남긴 폐단까지 지워 주지는 못함.

라. 해지량과 해무량
ㅇ (해지량의 성격) 해지량은 해태후 체제의 실질적 모사꾼으로, 계략과 참소, 인사 조작과 권력 설계를 통해 조정을 흔드는 인물임.
ㅇ (해무량의 성격) 해무량은 해지량과 달리 거칠고 무식하며, 수탈과 폭력, 위세로 권력을 행사하는 인물임.
ㅇ (사촌 권력의 본질) 두 사람은 사촌지간으로 함께 해태후 체제를 떠받치나, 끝내 해지량이 계산 끝에 해무량까지 제거하는 방향으로 흘러감.

마. 태사 신작
ㅇ (충신의 표상) 태사 신작은 끝까지 나라의 근본을 생각하는 충신으로 그려짐.
ㅇ (비판 가능한 충신) 그러나 민란 국면에서 해태후 체제를 무너뜨릴 가능성보다 유혈 확대를 막는 쪽을 택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더 긴 혼란을 막지 못한 한계를 드러냄.

바. 대현석·대건진
ㅇ (대현석의 한계) 대현석은 황제 자리에 올랐으나, 이미 약해진 왕권과 복잡해진 조정 구도를 온전히 장악하지 못하는 인물로 보임.
ㅇ (대건진의 의미) 대건진은 황제 권위를 능가하는 권세를 쥔 권신으로 비대해지며, 황제 위에서 정국을 좌우하는 존재로 군림하며 황제 권위를 무력화시킴.
ㅇ (권신 정치의 극점) 그는 스스로 건지국사 위에 오르고 반대 세력을 제거하며, 끝내 사찰 방화와 폐불로까지 나아가 권신 정치의 극단을 보여줌.

사. 덕산대사·의명대사
ㅇ (양심적 인물) 덕산대사와 의명대사는 해태후와 황실의 탐욕을 힐난하고 나라를 바로 세우려 노력하는 양심적인 인물임.
ㅇ (끝내 제거되는 양심) 대건진이 두 사람을 태워 죽이고 폐불로 나아가는 대목은, 발해 후반 정치가 끝내 양심과 충언을 견디지 못하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줌.

4. 거시적 고찰 및 역사적 함의

가. 해태후 체제와 외척 정치의 구조적 폐단
ㅇ (노골적 권력 사유화) 해태후 체제의 본질은 권력을 공적으로 운영한 것이 아니라, 해태후가 자신의 권력을 지키고 넓히기 위해 친정 세력을 앞세워 국가를 사유화한 데 있음.
ㅇ (구조적 폐단) 외척 세력이 공권력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국정을 제 사람들 중심으로 운영하는 순간, 황제 권위는 약화되고 정치 질서는 빠르게 무너짐.

나. 작가 서사의 모순과 민생 묘사의 충돌
ㅇ (서사의 충돌) 작품은 앞에서 해무량의 수탈, 고덕술 살해, 지방 민란, 역질 창궐을 통해 민생 파탄을 선명하게 보여주나, 뒤로 가면 백성의 칭송과 태평성대 분위기를 덧붙이며 같은 권 안에서 서로 맞지 않는 서술을 내놓음.
ㅇ (작가의 모순된 처리) 특히 작가는 해태후를 도량이 넓은 여인처럼 보이게 하려 하지만, 실제 서사에서는 반대 세력에게 없는 죄까지 만들어 물감옥에 집어넣고 모진 고문을 자행하는 악독한 인물로 나타남. 이런 인물을 다시 선정의 주체처럼 덧칠하는 방식은 작품 내부 논리를 스스로 흔드는 모순된 처리로 보임.

다. 충신의 명분과 정치적 실기의 문제
ㅇ (선의의 한계) 태사 신작은 충정과 명분에서는 분명한 강점을 지닌 인물임.
ㅇ (정치적 실기) 그러나 민란 국면에서 더 강한 결단을 내리지 못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해태후 체제와 권신 구조를 더 오래 존속하게 만들었음.
ㅇ (민생 파탄과의 연결) 이 대목은 선비적 명분론이 현실 정치에서는 오히려 더 긴 혼란과 더 큰 민생 피해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줌.

라. 국제정세와 발해 존속의 조건
ㅇ (동시대의 불안정) 당은 황소의 난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었고, 신라도 후기 왕실 내부의 왕위 쟁탈과 살육으로 국력이 약해지고 있었음.
ㅇ (발해 존속의 배경) 발해는 내부가 크게 흔들리면서도 주변국들 역시 안정되지 못했기 때문에 곧바로 무너지지는 않음.
ㅇ (거란의 성장) 그러나 북방에서는 거란이 위구르 지배에서 벗어나 점차 세력을 키우고 있었고, 이는 발해가 훗날 더 거센 외부 압박에 직면할 수밖에 없음을 예고함.

5. 종합 결론

가. 9권의 중심 흐름
ㅇ (중흥의 끝과 붕괴의 시작) 9권은 대인수가 이룬 중흥의 마지막 빛과, 그 뒤를 이은 황실 혼란·외척 정치·민생 파탄이 어떻게 발해를 다시 어둠으로 끌고 가는지를 보여주는 권임.

나. 가장 중요한 인물 축
ㅇ (해태후와 대건진) 해태후는 발해를 병들게 한 외척 정치의 중심이고, 대건진은 그 병든 질서 위에서 황제보다 더 큰 힘을 쥐는 권신 정치의 완성형임. 태사 신작과 덕산대사·의명대사는 이를 막으려는 양심의 축으로 서나 끝내 구조를 뒤집지 못함.

다. 최종 판단
ㅇ (발해의 비극)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발해의 약화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외침의 결과가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황실 내부의 욕망과 외척·권신 정치, 후궁과 측근의 암투, 충신 숙청, 민심 이반과 왕권 약화 속에서 안쪽부터 무너지고 있었다는 점임.
ㅇ (핵심 소회) 결국 9권은 대인수 이후 발해가 왜 다시 강해지지 못했는지, 왜 황실 내부에서부터 국운이 기울었는지, 그리고 왜 훗날 더 거센 외부 세력 앞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길고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권이라 할 수 있음.
```존명(尊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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