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봄날은 간다; 시, 노래 및 영화에 나타난 소멸의 미학과 상실의 응시
1. 분석 개요
가. 목적 및 배경
ㅇ (목적) ‘봄날은 간다‘라는 동일한 제하(題下)의 세 가지 예술 텍스트가 공유하는 정서적 동질성을 규명함.
ㅇ (방향) 각 작품에 내재된 ‘소멸‘과 ‘상실‘의 이미지를 심층 분석하고, 이를 관통하는 비극적 서정을 도출함.
나. 분석 대상
ㅇ (문학) 기형도 시인의 유고 시집 『입속의 검은 잎』에 수록된 시 ‘봄날은 간다’.
ㅇ (음악) 김윤아의 솔로 앨범 및 영화 OST 수록곡 ‘봄날은 간다’.
ㅇ (영화) 허진호 감독의 2001년 작 영화 ‘봄날은 간다’.
2. 기형도의 시 ‘봄날은 간다’: 생의 비참함과 습관적 슬픔
가. 시적 상황 및 배경
ㅇ (공간) ‘서울집‘이라는 술집의 툇마루를 배경으로 하여, 변두리 인생의 황량함과 쓸쓸함을 묘사함.
ㅇ (인물) 생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한 여자를 통해 비극적 리얼리즘을 극대화함.
나. 정서적 특징 및 이미지
ㅇ (비극의 형상화) 여자가 “몇 번인가 아이를 지울 때 그랬듯이 / 습관적으로 주르르 눈물을 흘릴 뿐”이라는 구절은 고통이 일상화된 처참한 현실을 보여줌.
ㅇ (체념과 무력감) “자신의 생을 계산하지 못하고” 그저 “무릎을 끌어안은 채” 울고 있는 모습은, 봄날(희망)이 거세된 철저한 무력감을 상징함.
3. 김윤아의 노래 ‘봄날은 간다’: 관조와 회한의 목소리
가. 곡의 분위기 및 창법
ㅇ (음색) 특유의 비성(鼻聲) 섞인 목소리로 이별의 슬픔을 토해내지 않고, 마치 남의 이야기를 하듯 덤덤하게 읊조리는 창법을 구사함.
ㅇ (절제) 슬픔을 과장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듣는 이로 하여금 깊은 회한과 먹먹함을 느끼게 함.
나. 가사 분석
ㅇ (박제된 기억) “눈을 감으면 문득 그리운 날의 기억”이라며, 현재의 고통보다는 지나가 버린 아름다운 시간을 회상하며 거리를 둠.
ㅇ (허무의 수용) 화려하게 피어난 꽃들이 지는 것처럼, 사랑 또한 속절없이 진다는 사실을 담담히 수용하는 태도를 보임.
4. 허진호 감독의 영화 ‘봄날은 간다’: 관계의 순환과 소멸
가. 주제 의식
ㅇ (사랑의 가변성)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상우의 절규는 사랑의 영원성을 믿고 싶은 욕망과, 계절처럼 변해버리는 현실 사이의 충돌을 보여줌.
ㅇ (소멸의 과정) 이별을 극적인 사건이 아닌, 일상 속에서 서서히 잊혀져 가는 자연스러운 풍화 작용으로 묘사함.
나. 시청각적 상징
ㅇ (자연의 소리) 대숲 바람 소리, 물소리 등 사라지는 소리들을 채집하는 행위를 통해, 잡을 수 없는 사랑의 속성을 시각적·청각적으로 형상화함.
ㅇ (성장) 상우가 떠나는 은수를 붙잡지 않고 보내주는 마지막 장면은, 소멸을 인정함으로써 비로소 어른이 되는 과정을 함축함.
5. 결론 및 종합의견
가. 정서적 상관성 종합
ㅇ (고통의 응시) 기형도의 시(무릎을 끌어안은 여자), 김윤아의 노래(눈을 감고 회상), 허진호의 영화(떠나는 뒷모습을 지켜봄)는 모두 상실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응시함.
ㅇ (소멸의 미학) 세 작품은 ‘봄날’(가장 찬란한 순간)은 필연적으로 ‘간다’(소멸)는 사실을 통해, 역설적으로 삶의 유한한 아름다움을 강조함.
나. 종합 의견
ㅇ (비극의 승화) 기형도의 처절한 현실 인식이 바탕이 될 때, 김윤아와 허진호의 낭만적 슬픔이 비로소 예술적으로 완성됨.
ㅇ (삶의 통찰) 봄날(청춘)의 소멸은 단순한 상실이 아니라, 사라짐으로써 그 존재가 영원히 기억된다는 역설적 이치를 깨닫게 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