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집념이죠. 독이 든 사료를 먹고 죽을 지경이 됐는데도 집을 지키는 자신의 임무를 다하려 했으니까요. 경찰이 배워야 할 태도 같아요." - P-1

"과학은 신비로운 것을 무작정 부정하지는 않아. 그 아이는 진자를 가지고 자신의 내면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던 거야. 망설임을 떨쳐 버리기 위해 결단을 내리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에 지나지 않지. 진자를 움직이는 것은 바로 그 애의 양심이야. 자신의 양심이 무엇을 지향하는지를 가르쳐 주는 도구가 있다니 얼마나 행복하겠어. 그건 우리가 참견할 일이 아니야." - P-1

"아마추어의 의견일 뿐이야. 무시해도 좋아." - P-1

"지난번에 한 번 말씀드린 적이 있어요. 나이가 들면 균형 감각이 떨어지니까 앞으로는 좀 더 조심하시라고. 그렇지만 안전띠를 매면 작업이 늦어지니까 매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하셨어요. 조심하시라고 그렇게 말씀드렸는데……." - P-1

"경찰은 그렇게 무능하지 않아."
"알고 있어. 그러니까 자네를 믿고 이렇게 미끼가 되겠다고 나서는 거 아닌가." - P-1

구사나기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대학 시절의 친구를 빤히 바라보았다. 과학을 악용하는 인간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는 그의 철학이 그대로 전해져 왔다. 사고의 유연성을 유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과학자의 삶에 대해 철두철미한 신념을 가지고 그것을 관철시키는 사내였다. - P-1

파일 겉면에 쓰여 있는 제목은 "초고밀도 자기 기록에서 자기 왜곡 제어에 관한 연구", 연구자의 이름은 다카후지 에이지였다. 바로 ‘악마의 손’ 사건의 범인이다. - P-1

너 바보 아냐?
"무슨 일이든 하면 되잖아. 서른이 넘은 아저씨가 회사를 그만두면 어떡할 건데? 안 돼 그건. 어이가 없네, 정말."
"난 나를 인정해 주는 곳이 아니면 일할 수 없어."
"아, 그래요. 그러셨어요. 몰라. 좋을 대로 해."
그러고서 유마는 자신의 옷을 가방 속에 챙겨 넣기 시작했다. - P-1

인간적인 평판은 그렇다 치고, 과학자로서 자네에 대한 평가도 아주 좋았고 존경받는 사람이더군. 즉, 자네가 경찰에 협력하는 것이 반드시 득이 없는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야. - P-1

"아니야. 말하지 마. 사람들이 뭐라든 난 내 길을 갈 테니까." - P-1

"그렇겠지. 그래도 이것 하나만은 말해 둘게. 다들 자네에 대해 과학자로서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고 했어."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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