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빛내면서 장래의 포부를 이야기하는 E씨의 모습을 보고 오자와 군은 속이 순박한 친구가 도회지 인간에게 착취당하고 있다는 것을 금세 간파했습니다. - P-1
거액의 회원비를 뜯길 우려가 있다는 점, 다단계 사기 집단에 연루돼 파산할 위험이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지만, E씨는 도무지 듣지를 않았습니다. - P-1
오자와 군에게는 E씨를 말릴 방법이 없었습니다. 오자와 군은 E씨가 그 동아리에서 착실히 활동하기를 빌면서 E씨와 거리를 두기로 했습니다. - P-1
오자와 군이 거리를 둘 필요도 없이, 이후 반년쯤 대학에서 E씨를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수업도 거의 출석하지 않았나 봅니다. - P-1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무서운 이야기란 거요. 그게 진짜라면 체험한 사람한테는 정말로 불행한 일 아니겠어요? 그런데 뭘 만드는 쪽에 있는 사람은 어딘가 점점 마비되는 부분이 있나 싶고….
저도 당사자가 된 이후에는 호러 관련 콘텐츠와는 부쩍 멀어져 버렸네요.
"살아 있는 걸 기르세요. 하지만 그게 좋은 방법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 후 어떻게 할지는 댁이 정하세요."
그리고 점원은 함께 키우라며 새우도 권했습니다. 아세요? 새뱅이라는 민물 새우는 송사리와 함께 키우면 송사리가 먹고 남긴 걸 먹어서 수질을 정화해 주니 공생 상대로 좋다고 합니다.
딱히 제게 해가 되는 행동을 하지는 않았어요. 그저 멀리서 저를 물끄러미 보기만 하는 거예요. 그래서 못 본 척하기로 했습니다. 졸업 연구를 하며 들은, 영감이 있는 사람이 말했던 ‘눈치채지 못한 척하는 게 제일 낫다’라는 말을 실천한 거죠.
지금은 개를 키우고 있습니다. 골든리트리버 강아지예요. 남자애요? 예, 지금도 보입니다. 거기 창에서 보이는 큰길 맞은편에요. 이쪽을 보고 있네요. 안 보이세요? 그렇군요. 하하.
일본에서 미확인 생물이 UMA냐 요괴냐 하는 논쟁은 히로스에 료코가 배우냐 아이돌이냐 하는 논쟁만큼이나 무의미하다.
갓파가 자신을 UMA로 부르건 요괴로 부르건 신경 쓸 리 없지 않은가? 우리 같은 매스컴이 어떻게 소개하느냐에 따라 자연스럽게 정의가 내려질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매스컴이란 어지간히 죄가 깊은 장사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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