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나고 자라길 도쿄 토박이여서 지방을 동경하는 마음이 강했어요. 프리랜서가 된 것도 사는 곳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어서라는 게 컸죠." - P-1
I-turn. 고향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현상. 특히 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이 시골로 이주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 P-1
「찾아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순간 당황해 종이를 구겨서 주머니에 쑤셔 넣은 A씨는 그날 간신히 업무를 마쳤다. - P-1
"그런 건 눈치 못 챈 척하는 게 제일이에요. 이쪽이 눈치챈 걸 상대가 알아차리면 성가신 일이 벌어지니까요. 함부로 재미 삼아 찔러대지 않는 게 좋아요." - P-1
그렇다고는 해도 4월부터 다닐 회사에 맞춰 이사할 예정인 새집까지 그 여자가 따라올지 모른다고 생각하자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었나 봅니다. A씨는 지인인 오컬트 작가에게 매달려 울었습니다. 그 지인이 A씨를 제게 소개해 준 F씨고요. F씨에게 상담을 요청받고 저는 액막이를 할 수 있는 절을 소개하는 대가로 A씨를 인터뷰할 수 있었지요. - P-1
"변함없이 분위기가 어둡다 싶었습니다. 그래도 어머니가 혼자서 무사히 생활하고 계시니 안심했죠. 친구도 몇 분 생긴 것 같았고요." 다만 어머니의 상태가 약간 이상했다. - P-1
이미 두 사람이 뛰어내렸다고 했다. A씨는 그 대답을 듣고 확신했다. 어머니는 누군가 뛰어내리기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 P-1
"이 기사 말인데요, 편집 관계상 페이지가 4P에서 2P로 변경되었습니다. 자질구레한 묘사는 생략하고 투신자살에 초점을 맞춘 괴담으로 다시 써주세요!" - P-1
어째선지 A씨는 그 웃는 얼굴 깊숙한 곳에서 아무도 없는 아파트를 보았을 때와 같은 ‘어둠’을 느꼈다. A씨가 그 점을 지적해도 어머니는 자각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 P-1
"왜 바깥만 보고 있어? 희귀한 새라도 날아와?" 어머니는 변함없이 바깥에 시선을 두면서 대답했다. "기다리는 거야." - P-1
창 너머 아래에는 사지가 이상한 방향으로 뒤틀린 사람이 피 웅덩이 안에서 잘게 경련하고 있었다. A씨의 어머니는 늘 생글생글 웃는 온화한 여성이었다. - P-1
그 순간을 A씨는 잊을 수 없다. 창 너머 아래의 참상을 바라보면서 어머니는 생글생글 온화하게 웃고 있었다. - P-1
A씨는 그 여성의 이야기를 듣고 확신했다. 어머니는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창가에 앉아서 누군가가 뛰어내리기를. - P-1
현재 나가노에서 A씨와 함께 사는 어머니는 치매에 걸린 듯 종일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 - P-1
그러고 나서 얼마 후 R씨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죠. 자살이었다고 해요. 휴일에 느닷없이 "●●●●●에 다녀올게요"라며 혼자 나갔다나 봐요. 그러고는 댐에서 뛰어내렸다는데…. - P-1
네 사람의 증언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스티커에는 어떤 주술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확산 방법도 인간이 아닌 무언가의 힘이 쓰이고 있을 가능성도 있겠다. 만약 독자 여러분이 거리에서 발견하더라도 쉽사리 다가가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드린다. - P-1
"어쩐지 어수선해졌네요…." 모니터에 비치는 오자와 군의 얼굴은 중얼거림과는 반대로 기뻐 보였습니다. - P-1
"다소 복잡하게 얽혀야 독자를 즐겁게 해줄 수 있죠. 저도 수수께끼 풀이를 싫어하지 않습니다." 어쩐지 어수선해졌다던 그가 웃으며 덧붙였습니다. - P-1
"화자의 모친은 이 창으로 매일 산을 보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물론 그 사건만 잘라내면 기다리고 있었던 건 ‘사람이 자살하는 순간’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죠. 다만 우리는 그 산이 예사 산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모친이 기다리고 있던 것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생겨나는 거죠." - P-1
솔직히 저는 이 건을 더는 파고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엮일수록 제게도 위험이 닥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같았으니까요. 그러나 그에게 일감을 받은 이상은 계속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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