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란 고객을 위해, 가족을 위해, 다른 누군가를 위해 하는 것이고 나를 위함은 아니라고 믿어 왔다. 마음속 어디선가 나를 위해서와 남을 위해서는 양립할 수 없으며, 남을 위해서는 나를 어느 정도 희생해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틀렸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것, 혹은 뭔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나의 행복으로 연결된다. 나를 위해서 일해도 되는 것이다. - P-1

누군가를 위해서가 나를 위해서가 되고, 나를 위해서가 누군가를 위해서가 된다. 그렇게 계속 믿고 지낼 수 있도록 책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 P-1

"직속 상사란 사람을 상대할 때는 말이지, 능숙하게 부려먹으란 말이야.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높은 양반을 설득할 재료를 내 손에 들려 주고 올라가서 싸우라고 부추기란 말이야." - P-1

"우라모토 씨, 말 잘했어. 우리가 만든 책이야. 고마워." - P-1

"꿈은, 내가 맡은 일을 하루하루 실수 없이 마치는 것. 그리고 인쇄기 가동률을 유지하는 것." - P-1

무사히 책이 완성되어서 다행이다. 마무리가 훌륭해서 다행이다. 작가가 기뻐해 주어서 다행이다. 수주 증가를 바라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제본소 젊은 사장이 기뻐해 줘서 다행이다. 나카이도와 서로 인정해 줄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다.

오늘은 소소하나마 여러 가지로 다행이었다. - P-1

설사 천직이 아니어도 좋다.
이 일을 하길 잘했다.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을 일상의 갈피갈피에서, 도처에서 만난다면 아마 행복할 것이다. - P-1

설사 천직이 아니어도 좋다.
이 일을 하길 잘했다.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을 일상의 갈피갈피에서, 도처에서 만난다면 아마 행복할 것이다. - P-1

"선택지는 많지 않아. 침몰을 기다릴지, 침몰 전에 탈출할지, 침몰하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할지. 나는 오래전에 결론을 냈어. 우라모토 씨는 어때?" - P-1

"이 세상에 책이 남아 있는 한 도망치지 않고 전력을 다할 겁니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일감도 떨어지고 급료를 못 받으면 먹고살 수가 없잖아요." - P-1

"인쇄 회사는 모노즈쿠리이다. 하강 곡선을 그릴 때야말로 우라모토 씨의 긍지가 버팀목이 될지 몰라."
외근을 나가려고 하는 나카이도의 뒷모습을 향해 우라모토는 엉겁결에 말했다.
"꿈은, 내가 맡은 일을 하루하루 실수 없이 마치는 것. 그리고 인쇄기 가동률을 유지하는 것." - P-1

"최첨단 기계에 제일 나이 많은 인쇄공을 붙였으니 신구 콤비였죠. 인쇄기는 함께 일하는 동료입니다. 여러분, 작업에 쓰는 연장이나 필기구를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 P-1

후하게 대우하겠다는 월드인쇄의 스카우트 제안을 뿌리치고 도요즈미인쇄에 남는 쪽을 선택한 노즈에인 만큼 그의 말에는 설득력이 있었다. - P-1

‘돈 때문이지.’

전에 ‘무엇을 위해서 일하느냐’고 물었을 때 노즈에는 그렇게 대답했다. 우라모토는 그때 아무 대꾸도 할 수 없었다. 생계를 위해 일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 P-1

"판권은 책의 엔딩 크레딧입니다. 여러분의 아버지, 어머니, 남편, 부인의 이름도 적혀 있습니다." - P-1

"‘판권은 책의 엔딩 크레딧이다. 회사 친구가 그렇게 말했다.’ 남편이 아이들에게 그렇게 말했어요. 알고 보니 우라모토 씨의 말씀이었군요." - P-1

책은 필수품. 그 말을 가슴에 새긴다.

거대한 재난을 보면서 무력감에 시달리지만, 우리가 하루하루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것이고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믿고 싶다.

우라모토와 도요즈미인쇄 사람들에게 그 일이란 책을 만드는 것이다.

책은 바이러스를 없애지 못한다. 책은 역병을 고치지 못한다.

그래도, 이 기나긴 비상사태 세상에도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 사람의 마음을 공감해 준다느니 용기를 준다느니 하는 그런 의욕은 내려놓고 생각해 본다.

그렇다. 우리는 책이라는 필수품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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