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12월 15일 맑음
린코가 총리에 취임하고 처음 맞은 임시국회가 12월 중순에 끝났다.
다가오는 1월의 정기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그리고 마침내 소비세율 인상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린코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소득격차가 점점 벌어져,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 수입이 적어 결혼을 포기한 젊은이, 일하기 위해 출산을 포기하는 부부 등은 이제 단골로 제기되는 사회문제였다. 악순환이라는 것이 이렇게 생겨나는구나, 라고 초등학생이라도 알 수 있을 만큼 분명하게 보이는 소용돌이가 이 나라를 완전히 피폐하게 만들고 말았다.

후지노미야 씨에게 말하면 꼬치꼬치 캐물을 게 뻔하고, 한창 바쁜 린코에게 굳이 말해야 할 만큼 중요한 일도 아니었다. 꼭 누구에게 ‘보고’할 일도 아니잖아, 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어딘지 ‘켕기는’ 구석이 있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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