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격차가 점점 벌어져,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 수입이 적어 결혼을 포기한 젊은이, 일하기 위해 출산을 포기하는 부부 등은 이제 단골로 제기되는 사회문제였다. 악순환이라는 것이 이렇게 생겨나는구나, 라고 초등학생이라도 알 수 있을 만큼 분명하게 보이는 소용돌이가 이 나라를 완전히 피폐하게 만들고 말았다.
후지노미야 씨에게 말하면 꼬치꼬치 캐물을 게 뻔하고, 한창 바쁜 린코에게 굳이 말해야 할 만큼 중요한 일도 아니었다. 꼭 누구에게 ‘보고’할 일도 아니잖아, 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어딘지 ‘켕기는’ 구석이 있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