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후란 제국의 전체 제후 중에서 특별히 선발된 일곱 명의 제후를 가리킨다
수수 맥주(sorghum beer)
오래전 미국에서 흔히 마시던 ‘카피르 맥주(Kaffir beer)’는 기장으로 만든 맥주다. 기장을 포대에 넣어 24시간 동안 물에 담가 둔다. 그런 후 48시간 동안 발아시켜 오븐에서 바싹 말린다. 발아한 기장을 분쇄하고 여기에 곡물 가루와 물을 섞어 끓인 뒤 자연 발효시킨다. 수수 맥주는 남아프리카 흑인들이 마시던 맥주로 제조법은 카피르 맥주와 거의 같다. 카피르 맥주나 수수 맥주 모두 홉이나 향료를 넣지 않으며 발효가 끝나면 살균하고 당을 첨가해 제2차 발효시킨다.
(2) 발포주
발포주(sparkling alcoholic beverages)
각 나라에는 주류 제조에 관한 주세법(酒稅法)이 있다. 일본 주세법에서는 원료 중 맥아의 무게가 물을 제외한 원료 무게의 50퍼센트 이상인 것은 맥주, 50퍼센트 미만인 것은 발포주로 규정한다. 또 맥아 사용률이 50퍼센트 이상이라도 과즙 등 맥주 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을 첨가한 것은 발포주로 분류한다. 이외에 주세가 더 낮은 ‘제3의 맥주’도 있다. 제3의 맥주는 맥아 대신 콩이나 완두콩, 보리 등을 발효시킨 증류주를 발포주에 첨가해 맥주 맛이 나게 만든 주류다.주세법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다. 미국에는 값싼 옥수수나 쌀을 총 원료의 40~50퍼센트까지 사용한 맥주가 있다. 벨기에에서는 홉과 함께 퀴라소, 코리앤더 같은 향료를 넣은 것 역시 맥주로 분류한다.
섄디(Shandy)
섄디는 원래 영국에서 맥주와 진저비어 또는 진저에일을 섞은 음료를 일컫는 용어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다. 이후 프랑스와 스위스 등지에서 섄디의 영향으로 맥주와 레모네이드를 1:1 비율로 섞은 음료가 등장했으며 이를 ‘파나셰(Panaché)’라고 불렀다. 최근에 섄디라고 하면 맥주에 과일즙을 넣은 음료를 포괄적으로 지칭한다. 독일에서는 맥주와 과일즙을 혼합한 음료를 ‘라들러(Radler)’라고 하는데 여러 맥주 회사에서 상품화하여 판매하고 있다.
몰트 리커(malt liquor)
몰트 리커는 미국에서 알코올 도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맥주를 일컫는다. 미국 각 주마다 적용하는 기준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알코올 함유량이 6~9퍼센트인 맥주를 몰트 리커라고 한다. 미국의 일반 맥주의 알코올 함유량은 4~5퍼센트다. 한편 알코올을 금지하는 모르몬교의 영향이 강한 유타주에서는 알코올 함유량 4퍼센트 이하 맥주만 판매된다.
향료 맥주(herb beer)
홉을 섞기 이전에 맥주 맛을 끌어올리기 위해 여러 종류의 약초와 향신료를 섞은 구르트를 사용했다. 벨기에에서는 여전히 퀴라소와 코리앤더를 섞는다. 그러므로 맥주에 향료를 사용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이어 온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소규모 양조 설비를 갖춘 펍(브루펍)에서는 다양한 향료를 사용해 맥주를 제조하고 있다. 그중 ‘칠리 비어(Chilli Beer)’는 고추를 통째로 넣은 맥주로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맵다.
5. 기타 용어
(1) 맥주 제조 관련 용어
관능검사(organoleptic analysis, taste test)
관능검사는 인간의 오감을 이용하여 품질을 평가하는 검사법이다. 직접 만져 보고 향을 맡아 보고 소리를 들어 보고 하는 등등을 말하는데, 맥주는 시각, 후각, 미각으로 평가한다.
드라이 호핑(dry hopping)
전통적으로 에일을 제조할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생 홉을 오그랑망태에 담아 맥주 저장 탱크에 넣는다. 이 ‘드라이 호핑’ 과정 덕분에 홉의 향과 맛이 맥주에 스며들어 맥주의 상쾌함이 더해진다. 프라이밍, 파이닝과 함께 에일의 통 숙성 맥주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방법이다.
마이크로브루어리(micro-brewery)
미국에서 마이크로브루어리는 연간 생산량 1만 5,000배럴(약 1,750킬로리터) 미만의 상업 맥주 제조장을 가리킨다. 연간 생산량 1만 5,000~150만 배럴까지는 ‘스몰 브루어리(small brewery, 중규모 양조장)’, 150만~200만 배럴 미만은 ‘리저널 브루어리(regional brewery, 지역 양조장)’, 200만 배럴 이상은 ‘라지 브루어리(large brewery, 대규모 양조장)’라 한다.
맥아즙(wort)
곡주를 빚으려면 곡물의 주성분인 탄수화물, 즉 녹말을 당분(포도당이나 엿당)으로 분해해야 한다. 이 과정을 ‘당화’라고 하며 당화는 맥아에 함유된 당화 효소가 주관한다. 당화가 되어야 효모에 의한 발효가 진행될 수 있다. 맥아즙은 맥아를 분쇄해 따뜻한 물을 부어 죽처럼 만든 후 60~65도에서 당화하고 찌꺼기를 제거한 후 홉을 넣고 끓인 것이다.
발효도(degree of attenuation)
원맥 즙 농도 퍼센트를 OE, 발효 종류 후 당분 퍼센트를 RE라고 할 때 발효도는 [OE-RE]/OE]×100이다. 남은 당분의 양은 당화 방법이나 효모 종류에 따라 조정한다. 당분이 적으면 드라이한 맥주가 된다.
브라우마이스터(Braumeister)
맥주 양조기술자. 대학에서 소정의 과정을 이수하고 졸업 시험을 통과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자격. 예를 들어 뮌헨공과대학교 양조학부 2년 과정을 졸업하면 ‘디플롬 브라우마이스터(Diplom Braumeister)’ 칭호를, 4년 과정을 졸업하면 ‘디플롬 브라우인제니외어(Diplom Brauingenieur)’ 칭호를 얻는다. 독일의 거대 맥주양조장 양조기술자로 취직하려면 반드시 4년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영어로는 ‘헤드 브루어(Head brewer)’ 또는 ‘마스터(Mater brewer)’라고 한다.
미국 UC 데이비스(UC Davis), 영국 헤리엇와트(Heriot-Watt), 벨기에 루뱅(Louvain)대학교, 그리고 스칸디나비아 브루잉 하이스쿨(Scnadinavia Brewing Highschool)에 맥주양조학부가 있어 졸업생에게 양조기술자 국가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브루어리(brewery)
맥주 제조 공장. 독일어로는 ‘브라우어라이(Brauerei)’.
브루펍(brew pub)
북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퍼져 나간 소규모 양조 설비를 갖춘 레스토랑. 즉 마이크로브루어리에 세워진 레스토랑이다. 일반적으로 1회 담금 양은 1킬로리터 정도다. 독일어로는 ‘펍 브라우어라이(Pub-Brauerei)’, ‘가스트하우스 브라우어라이(Gasthaus-Brauerei)’라고 한다.
생맥주(draft beer)
넓은 의미에서 가열 살균 유무와 상관 없이 통에 담긴 맥주를 ‘생맥주’라고 한다. 일본에서 정의하는 생맥주는 가열 살균 처리를 거치지 않은 맥주다. 생맥주는 가열 살균을 하지 않아 빨리 부패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일본 맥주 공장에서는 미생물 관리를 철저히 한 결과 병맥주와 캔맥주를 포함한 대부분의 맥주가 가열 처리를 하지 않은 무살균 생맥주다. 알코올 도수(alcohol % by volume, alcohol % by weight) 일반적으로 알코올 용량을 나타내는 용량 퍼센트로 알코올 도수를 표시한다. 제조 현장에서는 중량 퍼센트를 쓴다. 중량 퍼센트는 용량 퍼센트의 80퍼센트 정도라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4.0용량 퍼센트는 3.2중량 퍼센트 정도다
원맥 즙 농도(original gravity)
맥아즙에 함유되어 있는 당분을 퍼센트로 표시한 것. 원맥 즙 농도가 높은 맥아즙은 알코올 생성량이 높은 프리미엄 맥주다. 참고로 일본 맥주의 원맥 즙 농도는 11~12퍼센트.
유통 기한(shelf life)
맥주 유통 기한은 두 가지 특성을 고려해 결정한다. 즉 맥주가 탁해지는 정도와 맛과 향의 안정성이다. 맥주를 일정 시간 고온에 두어 강제로 질을 떨어뜨린 후 맥주가 탁해지는 정도, 맛과 향이 변하는 정도를 측정해 유통 기한을 정한다.
주 발효와 후발효(primary fermentation, secondary fermentation)
맥주는 고온에서 이루어지는 격렬한 발효와 저온에서 이루어지는 잔잔한 숙성의 두 가지 공정으로 이루어진다. 하면 발효는 10도 전후에서 1주일간 발효, 0도에서 1~2개월 숙성시키는데, 전자를 주 발효, 후자를 후발효 또는 저온 숙성이라고 한다. 상면 발효의 대표인 전통 에일은 20~25도에서 4~5일 발효, 이후 제2차 발효용 당분, 청징제를 넣어 나무통에 담아 15도 정도 서늘한 곳에서 1~2주간 저장한다. 이때 첨가한 당분이 재발효하여 탄산가스를 생성하고 맥주를 숙성시킨다. 전자를 주 발효, 후자를 통 숙성이라고 한다.
하면 발효 맥주인 라거 맥주는 저온 장기 저장이 특징이었지만 20세기 후반 ‘저장의 과학적 원리’가 밝혀지면서 숙성 시간이 비약적으로 단축되었다. 오늘날 대규모 맥주 공장의 일반적인 발효와 저장 공정에 드는 기간은 2~3주다.
통 숙성, 병 숙성(cask-conditioning, bottle-conditioning)
프라이밍, 파이닝을 거친 맥주를 통이나 병에 담아 밀폐하고 숙성시키는 것. 전통 상면 발효 맥주의 전형적 숙성법이다.
파이닝(fining)
청징제. 에일을 만들 때 철갑상어 부레에서 추출한 투명하고 순수한 젤라틴인 아이징글라스(Isinglass)를 청징제로 사용하곤 했다. 아이징글라스는 혼탁물을 침전시켜 맥주를 맑고 깨끗하게 만든다. 아이징글라스와 같은 효과를 내는 다른 청징제도 있다.
프라이밍(priming)
전통적으로 에일을 제조할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주 발효가 끝난 미숙성 맥주의 제2차 발효 및 숙성을 위해 당분을 첨가하는 것이다. 추가된 당분을 효모가 재발효시켜 탄산가스가 생성된다.
홈 브루잉(home brewing)
가정에서 자가 소비를 목적으로 맥주를 양조하는 것. 미국의 경우 1년간 20갤런(75.7리터)까지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단, 일본에서는 홈브루잉이 허용되지 않는다.
(2) 맥주의 맛을 표현하는 용어
가시(gassy): 탄산가스가 많은 맥주의 자극적인 향과 맛.
그레이니(grainy): 곡물 느낌. 곡물, 곡물 껍질, 왕겨, 옥수수, 밀 냄새.
다이아세틸(diacetyl): 다이아세틸 냄새. 신선한 버터 향. 버터스카치, 버터밀크 냄새. 다이아세틸 냄새는 효모의 대사 생산물이며 젖산균류의 오염으로 생성되기도 한다. 라거 맥주에는 적합하지 않다.
드라이(dry): 당분을 완전히 발효시켜 단맛이 없음. ‘드라이’의 상반되는 표현은 ‘스위트’ 또는 ‘진함’.
랜시드(rancid): 기름이 부패한 냄새. 버터 산패 냄새와 유사.
메탈릭(metalic): 금속 냄새. 철분 함유량이 많은 지하수나 녹슨 수도관을 거친 물에서 나는 맛과 냄새. 쇳내.
몰디(moldy): 곰팡이 냄새. 벽에 곰팡이가 핀 지하실 냄새.
바이너스(vinous): 포도주 맛. 백포도주와 유사한 맛과 향.
브릴리언트(briliant): 반짝이며 맑고 깨끗함. 맥주의 투명도를 나타내는 최고급 표현. 투명도를 표현할 때는 브릴리언트, 클리어(clear), 헤이지(hazy), 클라우디(cloudy) 순으로 한다.
비터(bitter): 원래 홉의 쓴맛을 가리키지만 같은 쓴맛이라도 혀가 느끼는 쓴맛의 강도는 각종 성분 함유량에 따라 강약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당분을 제거해 단맛이 적은 맥주는 쓴맛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또 신선한 홉은 순수하게 쌉쌀한 맛, 오래된 홉은 잡맛이 섞인 쓴맛이 난다.
선스트럭(sun-struck): 일광취(日光臭). 맥주를 햇빛에 오래 쬐면 스컹크 냄새나 고무를 태운 것과 비슷한 악취가 난다. 이를 막기 위해 맥주병은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갈색 병을 사용한다.
설퍼리(sulphury): 황화수소, 아황산가스, 메르캅탄, 다이메틸설파이드 등의 유황화합물 냄새로, 광범위하게 쓰이는 말이다. 불쾌한 냄새다. 황화수소 냄새, 하수구 냄새, 일광취, 발효 중인 효모 냄새, 자가 분해한 효모 냄새, 썩은 내 등.
스모키(smoky): 연기 냄새. 독일 밤베르크의 특산이 ‘라우흐비어’는 너도밤나무로 맥아를 훈증하기 때문에 맥주에서 연기 냄새가 난다.
스무드(smooth): 맥주가 입에 닿거나 목으로 넘어갈 때 저항감 없이 미끄러지는 느낌.
스위트(sweet): 단맛. 원래 설탕, 꿀 같은 맛이지만 맥주에서는 당분이 많이 남아 있거나 쓴맛이 적은 맥주에서 느껴지는 달콤한 맛을 말한다.
아로마틱(aromatic): 꽃 같은 향기. 특정한 한 가지 향이 아니라 향이 좋은지 종합적으로 평가할 때 쓰는 표현.
아세틱(acetic): 초산 같은 신맛.
아스트린젠트(astringent): 떫은맛. 텁텁한 맛.
알코올릭(alcoholic): 알코올 맛. 에틸알코올이나 고급 알코올(프로필알코올, 부틸알코올, 아밀알코올 등)의 맛과 향.
에스테리(estery): 에스터 향.서양배, 바나나의 향, 용매(溶媒) 냄새. 에스터 향이 너무 강한 것은 좋지 않다.
에시딕(acidic): 시큼함. 시다. 구연산, 젖산 같은 맛.
옥시다이즈(oxidized): 산화된 맥주 냄새와 맛. 오래된 맥주나 고온에 방치되어 있던 맥주, 가열 살균을 과도하게 한 맥주의 맛과 냄새.
워터리(watery): 물기가 많음. 맛이 연해 강렬함이 부족.
크리미(creamy): 크림처럼 점성이 있고 촘촘하며 섬세한 거품.
크리스피(crispy): 강렬하고 날카로운 맛. 스내피(snappy)라고도 한다.
클린(clean): 맥주 본연의 순수한 향. 맥주가 잡균에 오염되면 이취가 생기는데 어떤 잡균은 맥주에서 하수구나 걸레 냄새를 나게도 한다.
페놀릭(phenolic): 페놀, 크레솔 냄새, 병원에서 나는 냄새. 어떤 세균에 오염이 됐거나 약품이 혼입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프루티(fruity): 과일 향. 사과나 배 등을 밀폐된 공간에 방치했을 때 나는 냄새. 에스터와 유사한 향으로 너무 강하면 좋지 않다.
플랫(flat): 탄산가스 부족. 가스압이 약해 상쾌한 맛이 없다.
하시(harsh): 불쾌하게 떫은 맛. 아스트린젠트보다 다소 약함.
호피(hoppy): 홉의 좋은 향. 신선한 홉을 썼을 때 나는 향.
6. 이 책에 등장하는 맥주 관련 도시
(1) 영국
런던(London)
포터의 탄생지. 런던에는 11세기에 이미 맥주의 품질을 평가하는 감시관 ‘에일 코너(Ale conner)’가 있었다.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아버지가 에일 코너였다는 사실은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켄트주(County of Kent)
잉글랜드 홉의 주산지. 네덜란드에서 들여온 묘목으로 홉을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15세기 무렵이며, 16세기 초에 이르러 플랑드르 농민들이 켄트주로 집단 이주해 본격적으로 홉을 재배했다. 켄트 골딩(Kent golding) 종 홉은 역사적으로 유명하다.
버튼온트렌트(Burton on Trent)
잉글랜드의 대표적 공업 도시이자 페일 에일 양조지. 이 작은 도시에서 양조된 에일은 1630년대에 이미 북해를 건너고 발트해를 지나 러시아를 비롯한 북반구 여러 나라로 수출되었다.
태드캐스터(Tedcaster)
버튼의 ‘버튼 유니온 시스템’과 요크(York)주의 ‘요크셔 스톤 스퀘어(Yorkshire Stone Square)’는 유명한 고전 에일 양조법이다. 후자의 본거지가 태드캐스터다. 영국에서 인기 있는 에일인 ‘새뮤얼 스미스(Samuel Smith)’가 요크셔 스톤 스퀘어 방식으로 만든 에일이다.
헐(Hull)
18세기 이후 버튼 에일은 버튼에서 강을 건너 북해로 이어지는 항구 헐로 직송된 후 발트해 연안의 나라, 러시아 등으로 수출되었다.
에든버러(Edinburgh)
영국 최대 맥주 제조 회사 스코티시 커리지의 본거지이자 스카치 위스키 집산지. 에든버러의 헤리엇와트 대학교에는 맥주 연구·교육 시설이 있어, 세계 각지 젊은이들이 맥주 양조를 배우기 위해 모여든다.
(2) 아일랜드
더블린(Dublin)
런던 포터의 품질을 완전히 뛰어넘은 스타우트 포터로 전 세계적 인기를 끌은 기네스 본사 공장이 있다.
코크(Cork)
더블린에 견줄 만한 양조 도시. ‘드라이 스타우트’를 양조하는 비미시(Beamish) 사와 머피스(Murphy’s) 사가 있다.
(3) 벨기에
루뱅(Louvain)
벨기에 중부 브라반트주에 있는 도시 루뱅에는 벨기에 맥주 연구와 교육의 중심으로 높은 위상을 자랑하는 루뱅대학교가 있다. 루뱅대학교 양조학부를 졸업한 학생들은 벨기에 맥주, 즉 벨기에 에일이나 람빅의 품질을 향상하는 일과 보급하는 일에 힘쓴다. 루뱅에서 남동쪽으로 20킬로미터 남짓 떨어진 곳에 있는 호가든의 ‘화이트 비어’는 벨기에산 밀 맥주를 대표한다.
안트베르펜(Antwerpen)
안트베르펜 유일한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단 하나의 제품인 적갈색 ‘드코닉’은 벨기에 에일의 전형이다.
메헬렌(Mechelen)
브뤼셀에서 북쪽으로 40킬로미터 남짓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도시 메헬렌은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가 어린 시절을 보낸 궁정이 있던 곳으로 유명하다. 이후 카를 5세 황제 즉위를 축하Gouden Carolus)’가 주조되었고, 금화의 이름을 그대로 맥주에 적용한 ‘구덴 카롤루스’가 판매되고 있다. 구덴 카롤루스는 벨기에 스트롱 에일(골든 에일)이다.
브뤼셀(Brussel)
벨기에 수도 브뤼셀 중심부에서 시작해 서쪽 방면으로 반경 8~16킬로미터 지역에서 자연 발효 맥주 람빅이 생산된다. 유명한 람빅 양조장인 칸티용은 예외적으로 브뤼셀 시내인 안더레흐트(Anderlecht)에 있다.
렘비크(Lembeek)
브뤼셀 서부 교외에 자리한 렘비크 마을은 오래전 람빅 양조의 중심지였다. ‘람빅’이라는 명칭이 이 지역명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다.
코베겐(Kobbegen)
브뤼셀 서북쪽에 위치한 코베겐은 유력한 람빅 양조장 중 하나인 드케이르스마커 사(현재는 프랑스 크로넨버그 그룹 산하)의 거점.
오우데나르데(Oudenaarde)
벨기에 브라운 에일의 본가 리프만스 양조장이 있는 곳이다. 리프만스의 대표 상품 ‘리프만스 구덴반트’는 세계 제일의 브라운 에일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브라운 에일에 체리나 나무딸기를 담가 발효시킨 프루트 비어 또한 리프만스의 걸작이다.
루셀라레(Roeselare)
서플랑드르의 작은 마을 루셀라레에서 생산되는 자연 발효 맥주 로덴바흐는 와인 빛깔이 도는 맥주다.
수도원 양조장
벨기에에는 지금도 맥주를 양조하는 수도원이 다섯 곳 있다. 오르발, 베스트말러, 시메이, 로슈포르, 성 식스투스 수도원이다. 이곳에서 양조한 맥주만 ‘트라피스트 맥주’라고 불린다.
(4) 북부 독일
베를린(Berlin)
상면 발효 맥주 ‘베를리너 바이세’가 특산품이다. 베를리너 바이세는 밀 맥아가 들어가 시큼한 맛이 나며 여기에 ‘슈스’라고 하는 나무딸기즙이나 허브 에센스를 마시기 직전에 섞는다. 주로 빨대를 이용해서 마시는 베를리너 바이세는 ‘갈증을 해소해 주는’ 청량음료 같은 맥주다.
함부르크(Hamburg)
유서 깊은 맥주 양조 도시 함부르크에서 양조하는 ‘홀스텐(Holsten)’은 국제적으로 유명한 필스다.
브레멘(Bremen)
브레멘은 북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 양조 도시로 명성이 자자했으며 이미 13세기에 스칸디나비아,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등으로 많은 양의 맥주를 수출했다. 브레멘을 대표하는 맥주 ‘벡스(Beck’s)’는 맛이 강렬한 전형적인 독일 필스로, 일찍부터 해외로 수출되었다.
(5) 중부 독일
라이프치히(Leipzig)
라이프치히 전통 맥주 고제(Gose)는 독자적인 맛을 지닌 탁한 맥주다.
아인베크(Einbeck)
북독일 작은 마을 아인베크의 길드가 생산하는 맥주는 중세 시대인 14세기에서 16세기에 걸쳐 독일은 말할 것도 없고 유럽의 대다수 맥주 애호가들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았다. 이후 1800년대에 이르러 아인베크 맥주는 유럽에서 얻은 명성을 밑천 삼아 아메리카 신대륙으로 수출되기 시작했다. 오늘날 바이에른 지역 맥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보크 비어는 아인베크 맥주의 후예다.
도르트문트(Dortmund)
중공업 중심지 도르트문트는 철강업, 석탄 산업 등이 왕성하게 이루어지던 곳이기에 제철소와 탄광 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로 북적였다. 이들에게 맥주는 갈증과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최고의 상품이자 생활 음료였기에 도르트문트는 독일 내 맥주 생산량과 소비량에 있어 높은 위치를 차지했다. 도르트문트 맥주는 북독일과 남독일 스타일의 중간 정도로 맛이 강하고 진하다.
뒤셀도르프(Düsseldorf)
라인강변에 자리 잡은 뒤셀도르프 구시가지에는 중세부터 이어져 온 매력적인 술집이 하나 있다. 그곳에서 뒤셀도르프를 대표하는 맥주 ‘알트비어’를 마실 수 있다. 상면 발효 맥주 알트비어는 붉은 빛이 감도는 구리색으로 홉의 쓴맛이 남아 있으면서도 기본적으로 달콤하다.
쾰른(Köln)
고딕 양식 대성당으로 유명한 쾰른에서만 마실 수 있는 상면 발효 맥주 쾰슈비어는 밝고 옅은 황갈색에 쓴맛이 약하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맥주다. 쾰슈는 맥주로서는 유일하게 ‘원산지 통제 명칭’을 허가받았다.
(6) 남부 독일
뮌헨(München)
뮌헨은 과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명실상부 맥주의 도시로 매년 전 세계 맥주 애호가들이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를 즐기기 위해 이 도시를 찾는다. 바이에른 왕국의 제2대 국왕이 되는 루트비히 1세가 왕자일 때 작센 공주 테레제와의 결혼식 기념 경마대회가 옥토버페스트의 시발점이다. 1810년의 일이다.
란츠후트(Landshut)
16세기 바이에른 공국의 빌헬름 5세는 아인베크 맥주를 유난히 사랑했다. 그는 바이에른 궁정 안에서 아인베크 맥주를 직접 양조하기로 하고 란츠후트에 있는 트라우스니츠 성 부속 궁정 양조장에서 아인베크 맥주를 양조하도록 지시했다.
필스호펜(Vilshofen)
바이에른 지방 동쪽의 작은 마을 필스호펜 출신 요제프 그롤이 필젠(플젠)으로 건너가 하면 발효 맥주 양조법을 전수했다. 이로써 밝고 옅은 호박색에 시원하고 상쾌한 맛을 내는 필젠 맥주가 탄생했다. 1842년 일이다.
아우크스부르크(Augsburg)
아우크스부르크는 신성로마제국 카를 5세에게 선거 자금을 빌려 줄 정도의 부호 푸거 가문과 함께 번영한 도시다. 카를 5세는 아우크스부르크 화의에서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는 역사적 선언을 했다. 1555년의 일이다. 이를 계기로 ‘해가 지지 않는 대제국’ 합스부르크제국이 쇠퇴하기 시작했다.
밤베르크(Bambdrg)
19세기 독일 남부의 프랑켄(Franken) 지방에는 품질 좋은 맥주를 생산하는 양조지가 많았다. 쿨름바허(Kulmbacher), 에를랑겐(Erlangen), 밤베르크, 뉘른베르크(Nürnberg), 바이로이트(Bayreuth) 등의 도시들이다. 밤베르크를 대표하는 맥주는 라우흐비어다.
바이로이트(Bayreuth)
바이에른 4대 국왕 루트비히 2세는 바그너의 음악을 열광적으로 찬미해 그에게 온갖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바그너는 1874년 이후 바이로이트로 이주하여 음악 활동을 계속했다. 그가 죽은 후로 바이로이트에서는 그의 작품을 상연하는 바이로이트 음악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슈투트가르트(Stuttgart)
슈투트가르트는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주도로 맥주 양주 도시다. 가을이면 뮌헨 옥토버페스트에 필적하는 맥주 축제가 칸슈타터 바젠(Canstatter Wasen)에서 열린다.
슈타른베르크 호수(Starnberger See) (울름(Ulm) 지역)
안덱스 수도원은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의 도시 뮌헨 근교의 슈타른베르거제 호수 서북쪽에 자리하고 있다. 이 수도원은 호수 암머제에 면한 언덕에 있는 벨기에 수도원과 마찬가지로 전통 수도원 맥주 생산 방법을 온전히 보존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독일 수도원이다.
노이슈반슈타인성(Schloss Neuschwanstein)
바이에른 왕국의 국왕 루트비히 2세가 막대한 국비를 쏟아 가며 세운 ‘백조의 성’이다. 맞은편 산 너머로 루트비히 2세가 유년 시절을 보냈던 장소인 호엔슈반가우성(Schloss Hohenschwangau)이 보인다. 두 성은 오늘날 바이에른주를 대표하는 중요한 관광 자원으로 인정받는다.
(7) 체코
프라하(Praha)
체코는 1인당 맥주 소비량이 160리터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프라하의 ‘우플레쿠(U Fleků)’는 15세기부터 이어온 양조장을 갖추고 있는 거대한 비어 & 레스토랑이다. 흑갈색 전통 맥주를 맛볼 수 있다.
플젠(Plzeň 또는 필젠(Pilsen))
필젠 맥주를 탄생시킨 양조장, 필스너 우르켈이 있는 곳이다. 사회주의에서 벗어난 이후 우르켈 양조장은 옛날의 영광을 되찾아 가고 있다.
체스케부데요비체(České Budějovice)
16세기에 합스부르크제국은 스페인계와 오스트리아계(오스트리아, 헝가리, 보헤미아)로 나뉘었으며, 카를 5세의 동생 페르디난트가 오스트리아계를 통치했다. 페르디난트는 보헤미아 남부 도시 부데요비체의 맥주를 각별히 여겨 궁정에 납품하도록 지시했다. 이 일이 계기가 되어 부데요비체의 독일식 발음 ‘부드바이저’의 이름이 사방으로 널리 퍼져 나갔다.
(8) 오스트리아
빈(Wien)
빈 맥주의 창시자 안톤 드레어의 과학적 탐구심 덕분에 19세기 후반 빈 맥주는 필젠 맥주, 뮌헨 맥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3대 라거 맥주로 손꼽히기에 이른다. 그러나 밝은 호박색 필젠 맥주에 밀려 합스부르크제국 쇠퇴와 함께 사라진다. 그러나 비엔나 맥아만은 살아남았다.
(9) 스위스
장크트갈렌(Sankt Gallen)
독일과 국경을 접한 호수 보덴제 남쪽의 작은 도시 장크트갈렌은 맥주 양조 역사에서 환히 빛나는 곳이다. 9세기에 이미 세 종류 맥주를 양조한 장크트갈렌은 그 시대 유럽 맥주의 중심지였다. 장크트갈렌 수도원의 설계도를 보면 양조실이 세 곳이나 그려져 있다.
(10) 프랑스
스트라스부르(Strasbourg)
북프랑스, 특히 알자스로렌(Alsace-Lorraine) 지방은 맥주 산업의 중심지다. 스트라스부르에는 프랑스 최대 맥주 제조 회사 크로넨버그 맥주 공장이 있다.
(11) 덴마크
코펜하겐(Copenhagen)
하이네켄의 뒤를 잇는 유럽 제2위 칼스버가기 있는 곳이다. 창업자 야코브 야콥센과 그의 아들 칼은 메세나 활동 선구자로, 칼스버그는 회사 수익의 3분의 1을 사회에 환원하자는 이념을 갖고 있다. 그들의 정신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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