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식 연회를 유심히 살펴보면 와인은 당대의 민주제 및 철학의 발전 과정과 깊은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와인이라는 음료는 사람을 자유롭게 하고, 달변가로 만들어주며, ‘지적 윤활유’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와인에는 다른 알코올음료에 없는 묘한 특색이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을 ‘지적으로’ 만들어준다는 점이다.

이는 와인 속에 함유된 ‘타닌의 효능’ 덕분이다. 그렇다면 커피와 차는? 커피와 각종 차에도 타닌이 들어 있다. 커피에 함유된 타닌은 달콤한 향기를 내는데, 때때로 사람을 명상에 잠기게 한다. 따라서 타닌을 함유한 커피와 차도 와인과 마찬가지로 마시는 사람을 지적으로 만들어준다.

소크라테스는 과음하지 않고 ‘적정량의 와인을 한 번에 조금씩 마신다’라는 전제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와인은 이성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고 유쾌한 환희의 세계로 우리를 이끌어준다."

유대교에서는 와인을 가리켜 "이성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을 주는 술"이라고 말한다.

와인은 여느 알코올처럼 단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마시는 술이 아니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도 지성을 발휘할 수 있으므로, 와인을 마시는 자리는 이내 지적인 대화가 활발히 오가는 생동감 있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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