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괜찮아. 어차피 내 의견은 어리석은 자의 억측. 하지만 말 안 하면 찌무룩해진다는 말*도 있어. 일단 해보자고."
 
*일본의 3대 수필 중 하나인 쓰레즈레구사(徒然草)에 나오는 말.

다키가 사람들에게 커피를 가져다주었다. 따뜻한 커피의 쓴맛이 기분 좋게 신경을 자극하자 다들 몸과 마음이 편안해졌다.

올해부터 컬러텔레비전도 나올 거고. 그러니 이제 일본영화도 점점 텔레비전에게 잠식되겠지.

"잘 아시네요. 그런 걸 저희 세계에서는 밥줄이 끊긴다고 하죠."

"아까 제가 한 어리석은 자의 억측 말인데요. 그건 어디까지나 어리석은 자의 억측으로 결국 그건 그…… 결론에서 끄집어낸 가설에 불과합니다."

"전 아직 이 사건에 고개를 들이민 정도가 아닙니까. 제가 아무리 명탐정이라 해도 그렇게 빨리 문제를 풀 수는 없어요.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긴다이치 코스케는 묘한 데서 묘한 경구를 읊었다.

‘자동차의 방향지시등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 고의로 그럴 수 있을까’라는. 저는 바로 ‘하하, 아쿠쓰 겐조 씨의 사건이구나’ 생각해서 다소 이번 사건에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어,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도움 받고 도움 주고, 똑똑똑 드르륵 반상회* 같은 사이죠."
 
* 여기서 반상회로 번역한 도나리구미(隣組)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국민통제를 위해 만들어진 지역 조직을 가리킨다. 몇 가구를 1단위로 하여 식량 기타 생활필수품의 배급 등을 행하였다. 똑똑똑 두드리면 드르륵 바로 문을 열 정도로 친밀하다는 뜻으로 ‘똑똑똑 드르륵 반상회(도나리구미), 격자문을 열면 친숙한 얼굴. 돌려주오 회람판, 알림 받고 알려주고’라는 가사로 유명한 노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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