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어느 소설가의 말에 의하면 오백 명에 한 명 꼴로 아직 발견되지 않은 살인범이 우리 가운데 있다고 한다. 즉 우리 주변에 있는 오백 명 중 한 사람은 살인자이지만, 시치미를 떼고 활개를 치며 세상을 돌아다니고 있다는 말이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말인가.
왼쪽 집에 사는 M 씨는 어떠한가? 그 집 주인인 M 씨가 최근 공무로 지방 출장 중이라던데, 그는 정말 출장 중일까?
‘하지만 이제 됐어. 급할 건 아무것도 없어. 맛난 것은 즐기면서 먹는 거지.’
"자자, 사양 마시고 이쪽 의자에 앉으세요."
코스케는 자꾸만 ‘사양 마시고’를 반복하고 있었지만, 손님으로서는 사양하고 싶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자, 이제부터가 큰일이니 긴다이치 선생님도 경부님도 각오하십시오."
운전석에서 우에하라 쇼조(上原省三)가 이 말을 한 것은 자동차가 구마노타이라(熊ノ平)에 다다랐을 무렵이었다.
"우에하라 씨, 저도 아까부터 놀랐는데요. 이 국도, 생각 외로 교통량이 많군요." "네, 어쨌거나 하루 평균 천이백 대라고 하니까요." "천이백 대……? 거, 대단하군."
一連託生, 죽은 뒤 극락정토에서 같은 연꽃 위에 태어남. 좋든 나쁘든 끝까지 행동이나 운명을 같이 한다는 뜻.
그래도 이 여자의 얼굴을 본 순간의 쇼조의 태도는 확실히 여자에게 잔인했다. 그것은 명백히 초대받지 않은 손님, 환영하지 말아야 할 인물을 생각지도 않게 발견한 사람의 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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