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선 아직인데 어머니 들떠 두 아이 마음을 푹 놓고서 잠들어버렸다네. 덴지쿠 로닌 삼손 빈, 야마우치 도시오의 목이었다.
전후 세상을 뒤흔든 대사건은 여러 가지 있으나 쇼와 28년 9월 20일 밤 데라사카 순사가 발견한 병원 고개의 목매다는 집에서 일어난 ‘목이 잘린 머리통 풍령’ 사건만큼 기묘하고 오싹오싹하고, 게다가 참혹한 사건은 없었다.
쇼와 28년이라면 한국전쟁도 끝나 수년간에 걸쳐 일본인에게 군림하던 GHQ*도 퇴거하고 미일안전보장조약이라는 제약은 있었지만 주권이 일본인의 손에 돌아와 겨우 민심도 안정될 무렵이었다. 그해는 불경기라 대학졸업생 등도 취직에 고심했지만 그래도 새삼 경제적으로 자립한다는 목표도 생겨, 전쟁 직후 2~3년 동안의 암담할 정도로 황폐해진 민심은 이제 과거의 것이 되었다.
* General Headquarters, 연합국 최고사령부.
그 때문에 참혹한 ‘머리통 풍령’ 사건이 세간에 준 충격은 컸다. 보통의 목 없는 시체 사건이 세상에 큰 충격을 주는 이유는 거기에 건전한 인간의 신경을 거스르는 요소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물며 이 사건의 경우, 잘린 머리를 풍령처럼 걸어놓았다는 점에서 사람들이 아연해진 것도 무리가 아니다. 세상 사람들이나 언론이 소란스러운 것도 당연했다.
"긴다이치 선생, 나는 방금 이런 대사를 떠올렸소만. 그게 무슨 대사였죠? 인간의 몸에서 잘라낸 남자의 목만큼 무시무시한 것은 없다……."
"<살로메>입니다. <살로메>의 헤롯왕의 대사죠. 저도 방금 이 목을 보고 살로메 이야기를 떠올리던 참입니다."
"거기 요한의 목이 있는 이상 어딘가에 살로메가 있을 테니까. 와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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