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제 공명담을 쓰실 때 자주 발단이나 대단원이라는 말을 쓰시죠. 발단이라는 말은 괜찮은데 대단원이라는 건 어떨까요? 저는 그 문장을 볼 때마다 항상 거부감을 느껴요. 대단원이라는 말은 끝을 의미합니다. 제가 다룬 사건에 관한 한 제가 해결한 것이 틀렸다고는 생각 안 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전부 끝났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흔히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고 합니다만, 저는 그 말을 안 믿어요. 사건 그 자체는 해결해도 그 순간 거기에서 또 새로운 드라마가 시작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저는 항상 불안하고 두려워서 참을 수 없게 돼버려요.”
긴다이치 코스케는 어두운 눈을 하고 언젠가 나에게 이렇게 호소했던 것이다.
나는 나대로 그의 공명담을 기록으로 남길 때 다음과 같은 말을 자주 사용한다.
“그의 뇌세포 속에서 사건이 해결에 가까워졌을 때 긴다이치 코스케는 구제할 길 없는 고독의 그림자에 사로잡힌다”라고.
분명 그는 사건 그 자체를 해결해도 그걸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아니, 그뿐 아니라 거기에서 또 새로운 드라마, 그가 해결한 사건보다 한층 무서운 사건이 전개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 1 | 요코미조 세이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