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로 그것은 당시 주목을 받고 있던 사양족 사이에 일어난 살인사건이었다.

두 번째로 그 사건은 당연히 과거에 있었던 츠바키 자작의 실종과 연관이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그리고 세 번째로 이것은 당시 세상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층 거슬러 올라가 전대미문의 천은당 사건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짐작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사실이 경찰들을 극도로 긴장시켰던 것이다.

그 이후 경부는 묘하게 세속에 구애됨이 없이 유연한 더벅머리 남자를 존중하게 되었다.

"달빛이 비친 순간 그 사람의 입에 닿아 있던 플루트가 번쩍 빛난 것 같았어요. 그건…… 그건…… 황금 플루트였어요. 주인어른이 평소 애용하셨던 황금 플루트…… 그리고…… 그리고…… 주인어른과 함께 행방불명된 황금 플루트……."

전에도 말했듯 세상에 이만큼 추한 여자도 없지만, 또 한편으로 세상에 이만큼 위엄에 가득 찬 여자도 없다. 이마가 나오고 눈알이 튀어나오고 코가 찌부러지고 입이 크고, 게다가 얼굴이 주름살 투성이인 게 마치 낡은 걸레 같다. 하지만 곱슬곱슬한 머리카락을 아름답게 쓸어 올리고 작은 상투를 뒤통수에 붙인 모습이든, 성긴 줄무늬 옷을 깔끔하게 차려입고 양손을 무릎 위에 포갠 채 두 사람의 얼굴을 흘겨보는 눈매든, 대군을 호령할 법한 기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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