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와 30년 8월 10일 땅거미 질 무렵, 스스로 린이라고 칭한 노파는 그야말로 도리마(通り魔)15)처럼 센닌토게를 넘어 이 귀수촌에 온 것이다. 피조차 얼어붙을법한 공포와 전율 그리고 해답을 찾기 힘든 수많은 수수께끼를 저 불길한 보자기에 감싼 채.

하지만 그날 저녁 긴다이치 코스케는 그런 건 꿈에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15) 도리마(通り魔): 바람처럼 사람을 지나가며 죽이는 마물. 바람에 칼날과 눈코입이 있는 모습으로 그려짐. 전혀 모르는 사람 사이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을 때 도리마 사건이라 일컫는다.

오늘 밤은 호안 씨와 호안 씨의 다섯 번째 부인이 오랜만에 기쁨을 나누고 있을 텐데, 이건 정말 너무 날씨가 안 좋으니 우습기도 하고 딱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나…….

백중맞이 춤: 오봉, 즉 백중 기간에는 여름 축제가 성대히 진행되는데, 이때 추는 춤을 봉오도리(盆踊り), 즉 백중맞이 춤이라고 한다. 야구라(やぐら)라 하여 광장 중앙에 큰북을 울릴 수 있는 높이 2미터 정도의 건물을 짓고 그 주위를 돌면서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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