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伊豆)의 시모다(下田)에서 남쪽으로 해상 7리쯤 떨어진 곳에 지도에도 없는 작은 섬이 있어, 그 이름을 월금도(月琴島)*라고 한다.

월금도…….

물론 이렇게 불리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고, 옛날에는 바다 섬이라는 극히 흔해빠진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 지금도 그것이 이 섬의 진짜 이름이다.

‘그 아가씨 앞으로 많은 남자의 피가 흐를 것이다. ……그녀는 여왕벌이다. ……접근하는 남자들을 차례차례 죽음에 이르게 할 운명이다…….’

도모코여,
섬으로 돌아가라.
그대가 도쿄에 와 봐야 좋을 일이 없다.
그대의 신변에는 피 냄새가 난다.
그대의 어머니가 그랬듯이.
도모코여,
섬으로 돌아가라.
그리고 두 번 다시 그곳을 떠나서는 안 된다.

패닉이란 그리스의 목양신 판에 사로잡힌 상태라고 한다. 고대 그리스인이 생각한 바에 의하면 사람들이 판에게 사로잡히면 당황해 어쩔 줄 모르고 지독한 공황상태에 빠진다고 하는데, 그러고 보니 그날 호텔 쇼라이소는 분명 판이 사로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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