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튼 곤란해. 어쨌거나 제대로 된 상황이란 생각은 안 든다. 미쳤어, 정말이지. 뭐...... 옛날부터 제멋대로인 성격이긴 했지.
하지만 그 운모 속에서 뭔가 영문을 알 수 없는 기묘한 위협이 뜨겁게 엿보이는 게 느껴져, 이 자식 진짜 취한 게 아니군...... 하고 퍼뜩 경계심이 들었다. 나오키도 그런 내 기분을 알아차렸는지 당황해서 눈을 내리깔더니 다시금 위스키를 따랐다.
대상이 되는 실체를 공들여 묘사하는 것은 자연의 모방에 지나지 않는다. 소설에도 사상이 없으면 안 된다. 사상이 없는 소설은 실없는 글에 지나지 않는다. 사상이 없는 그림도 마찬가지로 실없는 그림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의 그림을 보고 모르겠다는 놈이 있는데, 그런 놈들은 사상이 없다는 걸 자백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실은 말이지......." 하고 개처럼 입술을 날름 혀로 핥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