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쪽은 내가 긴다이치 코스케란 걸 잊은 건가요?" "네?" "당신은 나를 좀 알아준다 싶었는데 의외로군요."
"이건 도도로키 경부님도 잘 아시는데, 난 어지간한 확신, 혹은 확증이 없으면 단정 짓는 말은 안 하는 사람이에요. 그런 내가 당신을 다카토 슌사쿠라고 불렀어요. 이건 굉장히 실례되는 일이지만 빈 우물에서 구출했을 당시 당신은 일시적으로 실신 상태에 빠졌어요. 그때 몰래 지문을 채취했죠. 게다가 난 지문 감별에는 자신이 있거든."
"자, 이걸로 전부 끝났어. 범인은 삼수탑과 운명을 같이했어. 이제 피비린내 나는 살육은 일어나지 않겠지."
일본은 연애결혼이라 하더라도 형식적인 중매인이 있으며. 중매인은 결혼식에 참석해 증인 겸 주례 등 식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슌사쿠 씨. 사물을 죄다 합리적으로 보려는 것은 좋습니다. 또 그래야 하지만, 한편으로 세상에는 이상한 우연의 일치가 있다는 것도 아셔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날 밤 가오루와 미사오 자매가 거기 온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닙니다. 사타케 다테히코 씨가 자기 일족으로서 두 사람을 거기 데려온 거니까.
긴다이치 코스케 같은 합리주의자조차 "세상에는 이치를 벗어난 일이 있으니까요." 하고 아연해했을 정도이니 내가 아무리 생각해봤자 알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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