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니쇼군 *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의 처 마사코(政子)의 별칭. 남편의 사후 비구니의 몸으로 내정을 움직였다고 한다.
요전에는 스케타케가 빠졌다. 그리고 오늘은 스케토모와 사요코다. 사요코는 무서운 충격 때문에 일시적으로 미쳐 버렸지만 언젠가 상태가 돌아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침 그 무렵 나스 병원 안쪽 수술대 위에 놓인 채 구스다 원장의 집도 아래 해부당하는 스케토모는 두 번 다시 이누가미 가문의 친족 회의에 참석할 수 없을 것이다.
당시에는 아직 《채털리 부인의 사랑》 같은 소설은 세상에 나와 있지 않았다. 남편이 불능이라고 해서 부인이 따로 연인을 사귄다는 대담한 정신은 일본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남편이 손을 대지 않아도 처는 잠자코 참아야 하는 것이 일반의 상식이었고 도덕이었다. 특히나 구식으로 자란 하루요도 그런 의식이 강했던 탓에 사헤와의 관계에 대한 양심의 가책은 컸다.
옹이 동시에 세 측실을 두고 그녀들을 한 지붕 아래 살게 하는 불길한 생활을 한 것도 자신의 애정이 하루요 이외의 여자에게 가는 것을 경계했기 때문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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