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이누가미 가문
이누가미 사헤 _ 방직업계 재벌
마츠코 _ 이누가미 사헤의 장녀
스케키요 _ 마츠코의 외아들
다케코 _ 이누가미 사헤의 차녀
도라노스케 _ 다케코의 남편
스케타케 _ 다케코의 장남
사요코 _ 다케코의 차녀
우메코 _ 이누가미 사헤의 삼녀
고키치 _ 우메코의 남편
스케토모 _ 우메코의 외아들
아오누마 기쿠노 _ 이누가미 사헤의 애인
아오누마 시즈마 _ 이누가미 사헤와 기쿠노의 사생아

노노미야 가문
노노미야 다이니 _ 나스(那須) 시 신사(神社)의 신관, 이누가미 사헤의 은인
하루요 _ 노노미야 다이니의 처
노리코 _ 노노미야 다이니의 딸
다마요 _ 노노미야 다이니의 손녀

사루조 _ 다마요를 숭배하는 일꾼
야마다 산페이 _ 귀환병 차림의 정체불명 남자
후루다테 교조 _ 이누가미 가문의 고문 변호사
와카바야시 도요이치로 _ 후루다테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미야카와 고킨 _ 마츠코의 거문고 스승
오야마 다이스케 _ 현재 나스 신사의 신관
다치바나 _ 나스 시 경찰서장
긴다이치 코스케 _ 명탐정

이누가미 일족 | 요코미조 세이시

발단
제1장 절세의 미인
제2장 요키 · 고토 · 기쿠
제3장 흉보가 도착하다
제4장 버려진 배
제5장 상자 속
제6장 거문고 줄
제7장 아아, 잔인하도다
제8장 운명의 모자
제9장 무서운 우연
대단원

신슈(信州) 재계의 최고 우두머리, 이누가미 재벌의 창시자, 일본의 생사*왕이라 불리는 이누가미 사헤(犬神左兵衛)옹이 81세의 고령으로 신슈 나스(那須) 호반에서 영면한 것은 쇼와(昭和)** 2×년 2월의 일이었다.

책에 의하면, 어려서 고아가 된 사헤가 신슈 나스 호반으로 흘러온 것은 17세 때였다. 그는 자신의 고향을 모른다. 대체 어디서 태어났는지, 부모가 누구인지 그것조차 모른다. 우선 이누가미라는 묘한 성이 정말 있는 건지 어떤지조차 확실치 않다.

"나는 열일곱이 될 때까지 거지나 다름없는 꼴로 이 지방에서 저 지방으로 흘러 다녔다네. 그러다가 이쪽으로 흘러와 노노미야 어르신의 눈에 든 게 처음 운이 트이게 된 계기였지."

사헤 옹의 평생 변치 않던 감사의 마음과 다이니의 유족에 대한 성의 있는 보은은 분명 하나의 미담이었다. 하지만 세상사에는 엄연히 한도란 게 있다. 옹의 사후, 이누가미 일족에게 일어난 피투성이의 살인 사건은 모두 노노미야 일족에 대한 사헤 옹이 가진 보은의 마음이 너무 지나쳤던 탓이었다. 이걸 생각해보면, 아무리 선의로 시작한 일도 일처리를 잘못하면 너무나 큰 참사를 야기할 수 있다는 하나의 좋은 교훈이 될 것이다.

다이니는 그 색을 사랑했다. 두 사람은 당시 남색의 정교를 나누었다고 한다. 그 가장 큰 증거는 사헤가 몸을 의탁하게 되고 나서 몇 년 후에 여신처럼 상냥한 하루요가 한때 친정으로 돌아가 있었던 일이 있었는데, 그것은 다이니가 사헤만을 총애하고 처를 돌아보지 않았던 탓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사헤가 방적 공장에 들어간 메이지(明治)* 20년 무렵은 이른바 일본 방적 공장의 요람기 같은 때였다. 사헤는 거기서 일하는 동안 방적 공장의 기강을 확립하고 생사를 매각하는 상법을 배우고는 바로 독립해서 자신의 공장을 갖게 되었는데, 거기 필요한 자본을 제공한 사람이 노노미야 다이니였다고 한다.

그들이 초조하고 걱정하는 데는 하나의 이유가 있었다. 사헤는 그의 딸들에 대해서 어쩐 일인지 털끝만큼도 애정을 갖고 있지 않았다. 하물며 사위들에 대해서는 손톱만큼도 신뢰하지 않았던 것이다.

"어르신의 일주기를 기해 발표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까지 이누가미 가문의 사업 및 재산 관리는 일체 이누가미 봉공회에서 대행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이리하여 이누가미 사헤 옹은 81년의 다사다난했던 일생을 마쳤던 것이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면 이 순간이야말로 그 후에 일어난 이누가미 가문의 피투성이 사건의 발단이었던 것이다.

나이는 서른대여섯, 더벅머리에 풍채가 좋지 않은 작은 키의 인물로 구깃구깃한 모직 옷에 구깃구깃한 하카마(袴)*를 입은 차림새. 말할 때는 조금 더듬거리는 버릇이 있다. 숙박부에 기록된 이름은 긴다이치 코스케(金田一耕助)였다.

우메코의 남편인 고키치의 눈매는 호되게 얻어터진 떠돌이 개의 눈매와 닮아 있었다.

아아, 이누가미 사헤 옹의 유언장은 처음부터 어떤 무서운 목적을 가지고 쓰인 것은 아닐까. 옹은 자신이 죽은 후 마츠코, 다케코, 우메코 세 사람의 피로 피를 씻는 갈등이 일어날 것을 예견하고 일부러 저런 기괴한 유언장을 만든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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