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는 거짓말을 하고 있어."
그렇게 중얼거리고 그는 수트케이스에서 전보용지를 꺼냈다.

그리고 잠시 생각한 뒤 다음과 같은 문구를 썼다.
가쓰코 사망. 긴다이치 씨 보내줘.

수신인은 자기 아내였다.
긴조는 그 전보를 가지고 직접 가와 촌 우체국으로 출발했다.

글씨 자체가 아주 악필인 데다가 갈기갈기 찢은 것을 이어 맞춘 것이라 읽는 데 힘이 들었다. 하지만 기무라 형사와 지혜를 모아 경부가 겨우 판독한 바에 의하면 그것은 다음과 같은 문장이었다.

섬의 약속, 조만간 지키겠다. 어둠을 틈타든 갑자기 기습하든, 어떤 수단을 써도 상관없다는 약속이었지.

이른바 네 ‘평생의 원수’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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