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과 오만은 이따금 같은 말로 쓰이지만 서로 달라. 오만은 자기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문제지만, 허영은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해 주기 바라느냐의 문제니까.
빙리와 함께 무도회장에 나타난 그의 친구 다아시는 젊고 부유한 신사였다. 춤을 권하는 빙리에게 다아시는 점잖게 대꾸했다. "여기 숙녀들은 괜찮은 편이지만, 내가 관심 가질 만큼 아름답지는 않아." 엘리자베스는 다아시를 오만하고 예의 없는 사람으로 판단하고는 솔직하고 유쾌한 응수로 그를 대했다. 다아시는 생기 있는 엘리자베스에게 매력을 느꼈다.
집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다아시 집안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던 장교 위컴은 매력적인 첫인상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방탕하고 무절제한 사람이었다. 위컴은 엘리자베스에게 다아시가 위선적이고 탐욕스러운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위컴의 거짓말은 다아시를 향한 엘리자베스의 편견을 더욱 두텁게 쌓아 올렸다.
엘리자베스 앞으로 뜻밖의 편지가 도착했다. 다아시로부터 온 편지였다. 다아시는 엘리자베스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오만하게 살았는지 깨닫게 되었다고 터놓았다. 다아시는 자신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인정하며, 위컴이 엘리자베스에게 들려준 사건의 진실과 빙리와 제인의 일에 대한 사과를 전했다. 다아시의 진심에 엘리자베스는 마음이 흔들렸다.
제인과 빙리는 다시 가까워졌다. 빙리는 제인에게 청혼하고, 제인은 행복해했다. 엘리자베스는 다아시에 대해 품었던 자신의 편견이 부끄러웠다. 동시에 다아시에 대한 사랑을 깨달았다. 하지만 한 번 청혼을 거절당한 남자가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고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엘리자베스는 당당하게 거절했다. "저 자신의 뜻에 따라 저와 상관없는 사람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겠습니다. 저는 제 행복을 위해 행동하겠습니다."
다아시의 말에 엘리자베스는 발랄하게 대꾸했다. "확실한 건 당신은 저한테서 좋은 점을 하나도 못 찾았다는 거네요. 하지만 사랑에 빠지면 그런 건 문제 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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