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북쪽 산 위에는 피에솔레Fiesole라는 자그마한 도시가 있다. 피렌체 시내에서 버스로 30분 거리밖에 되지 않는 근거리에 있는 유구한 역사를 품은 소도시다.

피에솔레는 나이를 따지자면 오히려 피렌체보다 한참 선배다. 피렌체의 건립 연도는 기원전 59년인 반면, 피에솔레는 이미 기원전 283년에도 번듯한 도시였다.

피렌체로 돌아갈 때까지 돌팔매질은 계속된다. 온몸에 무거운 돌을 지닌 채 등에 돌을 맞고 있는 칼란드리노. 그는 오직 일확천금을 긁어모으겠다는 일념에 사로잡혀 있다. ‘거금을 손에 쥐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돌팔매질도 기꺼이 감내하리라!’

클로드 모네Claude Monet(1840~1926)는 서양 미술사의 스타 화가 중에서 다른 것은 몰라도 생산성에서는 쉽게 1등을 차지할 것이다. 그는 1840년에 태어나 1860년대부터 그림을 그려 팔기 시작했고, 세기가 바뀌어 제1차 세계대전을 겪고 난 1920년대까지 그림을 그렸다. 그가 남긴 작품은 2,500점에 이른다.

이토록 놀라운 근면함은 가난에 대한 공포에서 비롯된 것일까? 그는 1868년 돈 걱정에 짓눌려 센Seine강에 투신자살을 기도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돈 걱정에서 벗어난 후에도 생산성은 전혀 감소하지 않았다. 그렇게 많은 작품들을 남겼음에도 대부분의 작품이 명작 대접을 받기에 그의 창작 능력은 매우 경이롭다.

베로나Verona 시내 건물들의 외벽은 온통 핑크색과 흰색 석회석으로 덮여있다. 이탈리아 유명 도시 중에서도 유독 색깔이 곱다. 베로나는 인근 발폴리첼라Valpolicella에서 나는 이 예쁜 돌들을 가져와 마음껏 건축 자재로 썼다.

아름다운 석조 도시 베로나는 길거리도 사뭇 청결하다. 베로나의 역사는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지배자들의 피비린내 나는 암투로 얼룩져 있으나, 이들이 남겨준 도시의 외관은 단아하고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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