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도 임금 영웅도 우리를 구제치 못하리. 우리는 다만 우리 손으로 해방을 이루리. 자유를 누리리. 춥고 덥고 배고프고 헐벗고 고될지라도 일제강도 무찌르고 우리나라 되찾으리. 꼭 찾으리. 간절한 의지 불굴의 용기로 싸우리. 빛나리. 끝내 끝끝내 이기리. 끝내 끝끝내 이기리.
강원도 회양 땅인 중봉中峰 꼭대기에 올라서면 동쪽으로는 옥녀봉, 비로봉, 월출봉, 국사봉 등이 건너다보인다. 남쪽으로는 김화 땅과 접한 구학산, 촉조봉 등이 보인다. 서쪽으로는 회양 땅 내에 있는 백아산, 마룡산, 병풍산, 철마령 등이 펼쳐 섰다. 북쪽으로는 통천 땅과 함경도 안변 땅을 접한 우동산, 망마암산, 장사봉, 풍류산, 연대봉, 백암산 등이 첩첩하다.
목차 1 바람 불어오는 쪽으로 2 끝내 이긴다 3 바늘 끝으로 벼룩 잡기 4 그 가을에서 이 가을까지, 꿈 5 의병들 6 한성, 겨울 7 먹패장골 8 호좌의진 9 여기서부터 9만 리 10 오래된 소나무 숲 사이를 스치는 바람같이 11 해후 12 풍산 포연대장 13 총기를 등록하라 14 빠르고 빛나게 15 조선군대 16 꽃피고 새가 울 제 17 산이 높은 저 고개에 자고 가는 저 구름아 18 지금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 19 대한독립군 20 봉오동 전투 21 태극기와 횃불과 폭탄과 별 22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작가의 말 홍범도 연보
우리는 그를 제대로 아는가? 민중들과 한몸이었던 ‘하늘을 나는홍범도‘ 머슴,소년 나팔수,노동자,산포수출신평민대장백발백중사격술로 일제의 심장을 겨눈 최고의 스나이퍼아내와아들을 희생당하고도 끝내 독립의 총을 놓지 않은 전사마오쩌둥, 체 게바라보다 한세대 앞서 게릴라전을 창안한 전략가압록강을 넘어 수십회의 국내진공작전을 펼친 항일전쟁 지도자
"조선산포수의 총재간을보여주마" 1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빼앗긴 땅가장낮은곳의 외로운 청년과봉오동, 청산리전투의 영웅을 마주하는송은일 대하역사소설
장작을 팼다. 배고프면 밥을 먹고 날이 어두워지면 잤다.
근동 제일 포수로 이름 날렸던 심 노인에 따르면 호랑이는 사람을 잘 먹지 않는다. 호랑이와 사람이 대면할 일이 워낙 드물거니와 호랑이들은 천지간에서 자신을 해칠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총 가진 사람인 걸 안다고 했다.
호랑이는 몇십 리 밖에서도 사람 냄새와 총 냄새를 알고 제가 피한다고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호랑이한테 해를 당한 사람은 호랑이 가죽을 탐내 호랑이굴에 다가든 사냥꾼뿐이라는 것이었다. 호랑이는 제 굴을 더듬어 보고 나간 사람을 쫓아와 물어뜯을 뿐이라고.
"세역을 말하는 게 아니네. 예를 들어, 심 포수가 외손자와 평생 만나지 않고 산다고 해도 외손자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 않은가. 외손자가 호시기 같은 놈한테 붙들려서 목숨이 위태롭게 됐다는 걸 심 포수 어른이 알게 됐다고 치세. 가만있을 수 있겠나? 총도 있는데? 그 총 한번 쏴보지 못하고 외손자보다 먼저 죽게 될지라도 구하러 나서긴 해야지. 또 내 부모형제가 호식이 앞에 놓여 있는 걸 내가 알았다고 치세. 내가 가만있을 수 있나? 총도 있는데? 죽든 죽이든 쫓아가야지. 마찬가지로 우리는 조선 백성으로 조선 땅에서 조선 짐승들을 잡으며 살지 않는가. 호랑이도 청국 호랑이를 잡는 게 아니라 조선 땅에 사는 호랑이를 잡는 것이고. 그러매 왜놈들이 쳐들어와서 조선을 향해 총질을 해대면 우리도 왜놈들을 향해서 총구를 겨눠야 하지 않는가? 놈들을 몰아내고 다시는 발을 못 붙이게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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