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와 애국가에 대한 경배를 통해 그 뒤에 숨은 독재자에게 조건반사적으로 복종하게끔 만드는 것, 그것이 국민의례가 넘쳐나던 시기에 독재자들이 노린 것이다.

1975년 8월 박정희 정권에 의해 의문의 죽임을 당한 장준하 선생의 장례식 때는 동지들이 임시정부에서 쓰던 오래된 태극기를 그의 관에 덮어 애국자의 마지막 길을 전송했다. 관동군 다카키 마사오(高木正雄)에게 죽임을 당한 광복군 장준하는 그렇게 태극기를 덮고 이 땅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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