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지금 읽고 있는 책 위에 묘한 기운이서려 있소......."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플루치크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8가지 기본 감정이 있다고 합니다. 기쁨, 공감, 기대라는 3가지 긍정적인 감정과, 슬픔, 분노, 혐오, 공포, 놀람이라는 5가지 부정적인 감정이 그것이죠. 후자 쪽이 더 발달한 까닭은 위험을 피해 살아남기위한 필수적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미야베 미유키 작가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지요. 호러라는 장르에는 죽음을 의사체험하게 함으로써 일상의 빛남을 거꾸로 조명하는 효과가 있다고.
1) 가슴을 두근거리게 함으로써 혈액순환 개선. 2) 그로 인해 흥분도가 증가하여 칼로리 소비. 3) 덕분에 자연스러운 다이어트가 추구된다고 할까. 4) 읽고 있으면 현재 생활의 불안감이 줄어듦. 5) 어지간한 실제적 공포에 면역력도 생깁니다. 6) 끝나면 ‘아아 이 무서운 걸 다 참아냈다‘는 성취감.
"에도 시대에 관해 공부할 때마다 부당한 사회 규범에서 벗어난 여성들이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이었을지 절감하곤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연대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어요. 현실에서는 일이 ‘이렇게‘ 쉽게 진행되지 않지만 ‘이렇게‘ 되었으면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써내려갔습니다."
"사실 쓰는 동안에는 의식하지 않았어요. 한데 돌아보니, 예를 들어 「단단 인형」의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을 만나서도 계속해서 곧은 마음을 지킨 ‘오빈‘과 같이 유연하고 강한 여성이 등장해있더군요. 시대상이 반영된 것이겠죠."
이렇게 미시마야 변조괴담 시리즈 9권을 마무리하며 세어보니 미야베 미유키 작가가 쓴 괴담은 모두40(부록 『면영커』 포함)편이네요. 그중에서 베스트라면 저는 (1) 기치장치 저택, 『피리술사』 (2) 식객히다루가미, 『삼커』 (3) 암수(구로스케), 『안주』 (4)주사위와 등에, 『삼가 이와 같이 아뢰옵니다』 (5) 구로타케 어신화 저택, 『눈물점』을 꼽겠습니다. 당신의 베스트가 무엇인지도 궁금한데 99번째 이야기에마침표가 찍히는 그날, 다함께 (어디까지나 비유적인 의미로) 머리를 맞대고 무엇이 제일 좋았는지 얘기해 보아요
2023년 2월부터 《주간 신조>에 연재를 시작하여이제 슬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미시마야 변조괴담시리즈 10권의 제목이 ‘고양이의 참배猫刻参)라는데. 궁금하네요. 다음 작품에서는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떤 이야기꾼이 나타나 말을 걸어줄지. "당신이 지금 읽고 있는 책 위에 묘한 기운이 서려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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