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아니야. 하나도 창피스러워할 것 없어. 그거 흔한 일인걸, 뭐."
이태하가 눈길을 들며 고개를 젓고, 두 손까지 저었다.
"흔한 일……?"
박현규가 의아한 얼굴을 했다.
"돈 문제잖아."
"말도 마. 돈에 얽힌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지 다 일어나. 아버지가 아들과 소송하고, 부부끼리 소송하고, 사돈 사이에 소송하고, 그러니까 형제끼리 소송하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고, 거기다가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죽이고, 그런 사건이 한두 번 일어난 게 아니잖아. 근데 그런 일들이 갈수록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게 우리가 사는 세상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