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템.’
끈질긴 속삭임이 유지의 머릿속에 돌아왔다. 의미 불명의 그 말. 토템.
정말로 지독해. 그래서 당신도 무심코 그것을 집어 들었다가 바닥에 버리지 않을 수 없었겠지. 정말 당신의 말대로 취향 나쁜 토템 폴 같은 거였어. 살인의 기념이라니.
"그렇지." "너무해." "세상이란 너무 한 일뿐이야, 아가씨."
"당신은 어머니와 꼭 닮았어." 에쓰코는 할 말을 찾았다. "자주, 그런 말 들어요."
사에구사는 살짝 끄덕이고 아까보다 더 크게 미소 지었다. "안녕히." 그가 말했다. "안녕히." 에쓰코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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