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란 정말 열이 받을 정도로 양식이 풍부하다 ― 라고 생각하면서 그는 꽃병 파편을 주워 모으기 시작했다.

이렇다 할 특징이 없는 매끈한 여행용 가방이었다. 스티커도 붙어 있지 않고 이름표도 없다. 간신히 ‘샘소나이트’라는 메이커 이름을 읽었을 뿐이다.

채워져 있는 것은 전부 일만 엔짜리 지폐였다. 세로로 세 줄, 가로로 다섯 줄. 다발이지만 돈띠는 없고 고무밴드로 묶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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