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경주 땅에 가난한 소금장수가 있었다. 그는 절의 노비인 아내와의 사이에서 아들 셋을 두었는데 하루는 막내아들에 대한 기이한 꿈을 꾸었다.
막내아들이 푸른 옷을 입고 황룡사 9층 목탑을 오르는 꿈이었다. 전해지기를 태조 왕건 또한 구름을 타고 황룡사에 올라 꼭대기에 앉는 꿈을 꾼 뒤 대업을 이루었다 하였으므로 그는 막내아들이 크게 될 것이라 생각하였다.
막내아들은 범상치 않는 꿈에 걸맞게 기골이 장대하게 자라 장성하였을 쯤에는 아무도 힘으로 대적할 수 있는 자가 없었다. 그는 그런 뛰어난 용력을 바탕으로 천한 출신 성분을 극복하고 출셋길에 오르게 되는데 훗날 무신정권의 4대 권력자인 ‘이의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