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노프스카야 마을에 있었을 때, 자신은 사람을 죽이지 못하리라고 생각했다. 그 사실에 추호의 의심도 품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죽인 사람의 숫자를 자랑하고 있다. 그리하라고 이리나가, 군대가, 국가가 말한다. 하지만 그렇게 행동하면 할수록 자신은 과거의 자신에게서 멀어진다.
류드밀라 파블리첸코의 기사도 읽었다. 놀랍게도 그는 미국에 있었다. 제2전선 구축이라는 외교 사명을 띠고서 백악관에 선 것이다. 스물다섯 살인 저는 전선에서 309명의 파시스트 침략자를 격파했습니다. 젠틀맨, 당신들은 언제까지 제 등 뒤에 숨어 있을 생각입니까? 정치적 문맥을 띤 그의 말은 미국인들에게 갈채를 받았다. 세라피마의 뇌리에도 또렷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