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가강 서쪽 기슭에 위치하며 인구 60만 명을 자랑하는 일대 공업 도시. 과거에는 타타르어에서 유래한 ‘차리친’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이곳 스탈린그라드가 독소전 최대의 격전지가 된 이유는 딱히 두 독재자가 그 이름에 집착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뜻밖에도 독일군이 향한 곳은 하리코프 남부에서 아득히 1500킬로미터 떨어진 바쿠 유전이었다.
즉, 스탈린그라드는 소련이라는 거인에게 꽂힌 장검의 자루에나 다름없었다. 캅카스 방면과 달리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전투였다.
볼가강이야말로 최종 방어선이다.
독트린 * 교리나 교의를 뜻하는 말. 주의나 신조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상한 전장이죠. 여기엔 이런 광경이 무수히 많습니다. 아이들은 폐허에서 놀고, 병사들에게 먹을 것을 얻고, 포탄 파편을 주워 얼마나 모았는지 친구들한테 자랑해요. 어떻게 된 건지, 어떤 일상을 살든 아이들은 노는 걸 그만두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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