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노미는 종종걸음으로 지나는 사람들을 멀거니 쳐다보았다. 얼마 전까지는 자신에게도 돌아갈 곳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선노미에겐 가야 할 곳도, 갈 수 있는 곳도 없다. 당장 폭우가 쏟아진다 해도 어디 처마 밑에 들어가 비 긋기를 기다리는 게 고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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