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코네는 끄덕였다. 무슨 일에서나 순위를 중시하는 일본인은 어떤 축전을 읽고 어느 것을 읽지 않았나 하는 사소한 일에도 까다롭다.
신서의 비밀 편지, 문서 또는 우편물 등 개인적인 통신의 비밀. 국가나 타인이 침해할 수 없는 헌법상의 기본적 자유 중 하나로, 일본의 신헌법에서는 ‘통신의 비밀’ 조항으로 보장하고 있다
그런 쪽 일은 여성은 이해하기 어려울 테지만. 내심 그렇게 덧붙였다.
"그렇네요. 남자분들은 놀이 상대인 여성과 결혼을 생각하는 여성을 구별해서 사귀는 모양이니까요."
"피로연에는 신랑 신부와 가로줄 관계밖에 없는 분도, 세로줄 관계밖에 없는 분도 한자리에 모이잖아요? 파고들어 보자면, 피로연에 나란히 앉은 사람들은 신랑 신부의 스펙트럼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어요?"
"그렇죠? 극히 평범한 샐러리맨으로서는 눈앞이 아찔해질 만한 행운이에요. 다카하시 씨가 미치요 씨를 죽여서라도 에리코 씨와의 결혼을 지키려 한 일도, 그의 약점을 쥔 사타케 씨가 비열한 협박을 꾀한 일도 뿌리는 거기에 있으리라 생각해요."
"질투, 선망, 미움. 모두 극히 가까이 있는 인간 사이에서 생기는 감정이니까요. 처음부터 멀찍이 떨어진 사람들 사이라면 새삼 뭐가 어떻다 할 것도 없죠."
"그들은 사타케 씨 몸의, 어떤 부분이 필요했다고 생각해요. 다만 거기만 잘라 내서는 금방 그걸 들켜 버릴 테니, 필요 없는 다른 부분도 토막을 낸 거예요."
그렇게 된 사연이라, 이후 히코네 형사는 축전을 아주 싫어하게 되었다.
"내 결혼식에 축전을 치는 녀석이 있으면, 그 녀석과는 평생 절교다" 하고 선언한 것도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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