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섯 명 아이들의 스물여섯 개 책상 위에는 각각 하나씩, 미야자키 선생이 ‘그것’이라고 내뱉었던 물건이 조용히 버티고 앉아 있다.
조용한 까닭은 그것이 식물이기 때문이고, 버티고 앉아 있는 까닭은 화분에 심어졌기 때문이다. 약간 길쭉하고 독특한 잎은 가시가 나 있고 짙은 녹색을 띠고 있다. 꽃은 피어 있지 않다.
이나가와 신이치. 교감이 기억하기로는 6학년 1반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학생이고, 또한 결석 일수가 가장 많은 학생이기도 했다.
딱히 병약하지는 않다. 결석 이유를 물어보면 "어젯밤부터 읽은 책이 무척 재미있어서 끝까지 읽고 싶었다"라든가, "등교하려고 걷고 있었는데 너무 날씨가 좋아서 교실에 있기 아깝다고 생각해 버렸다" 같은 대답을 한다.
‘폭풍’ 정도가 아니었다.
다음 날부터 일어난 소동을 그렇게 표현하는 건 초모랑마(에베레스트를 가리키는 티벳 말)를 보고 다카오 산(도쿄 하치오지 시에 있는 높이 599미터의 산)이라고 부르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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