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날 다카시는 그 순간을 곰곰이 돌이켜 보았다. 만약 비상구 쪽을 돌아보지 않고 방 안으로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자신의 운명이 완전히 바뀌었으리라. 그건 다름 아닌 자신의 생사가 갈리는 지점이었던 것이다.
다카시가 숨을 꿀꺽 삼키려는 찰나, 눈앞에서 십 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비상계단에 있던 중년 남성이 사라졌다. 저 아저씨, 뛰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