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도천 강가까지 손잡고 안내해 달라고는 하지 않을 게다. 누가 삼도천 강가까지 데려다 주지 않으면 미아가 돼서 현세로 되돌아오는 것도 아닐 테니까.

오쓰타는 떡 벌어진 어깨를 과장스럽게 들썩이며 한숨을 쉬었다.

부모란 아무리 현명한 존재라 해도 부모의 입장으로서 그에 상응하는 어둠을 짊어지고 있다. 짊어지지 않는다면 부모가 아니다.

기운이 넘치는 양가의 모습은 천하를 두고 싸운 세키가하라 전투 전날 밤이 이렇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용맹스러웠다고 한다.

경막 鯨幕
장례식에 쓰는 포장막. 흰 천과 검은 천을 한 장씩 번갈아 이어 붙이고, 위아래 가장자리에 검은 천을 둘러서 만든다

얼굴 모양은 사람의 마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아니, 나타내는 경우도 있겠지만 얼굴에 비치는 것이 반드시 전부 진실이라는 보장은 없다.

이나카소바
메밀껍질의 일부를 갈아 넣은 색깔이 거무스름한 메밀국수

어설프게 실력이 좋은 탓에 착실하지 못한 방법으로 돈을 벌며 살아가게 되었을 게다. 그 착실하지 못하게 살아가던 길 어디에선가 착실하지 못한 동료의 손에 죽임을 당한 게 아닐까?

이 녀석이 부른 오우메는 내가 아는, 메롱을 하는 오우메다.

이상하다. 어째서 어른 여자들은 옛날에 소녀였던 시절의 자신들과 똑같은 날카로운 귀와 눈을 지금의 소녀들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걸까.

히네가쓰‘히네루’는 ‘비뚤어지다, 꼬이다’라는 뜻의 동사

어른은 아무리 몸을 망쳐도, 도박을 하거나 나쁜 곳에서 놀거나 도둑질 따위를 해도, 일만 한다면 정말로 나쁜 데까지 떨어지지는 않는 법이래요. 반대로 말하면 정말로 나쁜 길로 빠지는 사람은 모두 게으름뱅이라는 거예요.

오린은 게걸스럽게 밥을 먹었다. 먹다 보니 기운이 돌아왔다. 인간은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밥만 먹을 수 있으면 괜찮다, 아직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시치베에의 입버릇이 정말이었다고 실감했다.

어째서 귀신이 보이는 사람과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어째서 같은 사람이라도 어떤 귀신은 보이고, 어떤 귀신은 보이지 않을까.

뭔가가 번쩍 하고 머릿속을 스쳤다. 어쩌면―누구에게는 보이고 누구에게는 보이지 않는다는 데에 그 귀신의 ‘열쇠’가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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