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달려오고 있다.

한길에서 골목으로 접어들어 급하게 달려온다. 어지간히 다급한지 발소리가 투닥닥닥 어지럽다.

평민의 주거 지역 ‛마치’ : 에도는 18세기 초에 이미 인구 백만의 대도시였다. 에도 성, 무가 저택, 사찰, 신사 등이 전체 면적의 팔십육 퍼센트를 차지했으며 오륙십만 명에 이르는 평민들은 불과 십사 퍼센트의 면적에 모여 살았다. 평민들이 사는 동네를 ‘마치’라고 했는데, 원칙적으로는 주요 도로를 기준으로 육십 간(약 백십 미터) 정도를 하나의 마치로 구획했으나 실제로는 규모가 다양했다. 마치는 앞뒤 입구에 ‘기도’라는 출입문을 설치하고 문지기를 둔 다분히 폐쇄적인 공간이었다. 마치는 주택 소유자들로 구성되는 자치 조직이 이끌며, 막부는 평민을 직접 지배한 것이 아니라 마치 자치 조직을 통해 간접적으로 지배권을 행사했다. 덕분에 소수의 관리가 많은 인구를 다스릴 수 있었다. 19세기 중반, 에도에는 약 천칠백여 개의 마치가 있었다.

코에 익은 독특한 냄새도 났다. 녹내처럼 비릿한…….

피다. 오쓰유는 유카타에 피를 묻히고 온 것이다.

"다스케가 살해되었다는군."

"괴한이 와서 오빠를 죽였어요."

주거 형태 ‛나가야’ : 에도 시대, 많은 인구가 좁은 면적에서 살 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인 주거 형태가 ‘나가야’라는 공동 주택이었기 때문이다. 나가야는 일반적으로 큰길 쪽에 있는 노변 나가야와, 골목에 자리 잡은 쪽방 나가야로 나눌 수 있다. 노변 나가야는 주상복합형으로, 일층에 점포를 두고 점포 안쪽과 이층은 살림집으로 썼다.

고닌구미五人組. 막부가 만든 주민 상호 감시 및 상호 부조, 연대 책임을 지는 제도

‘지신반마치의 자치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 요즘 식으로 보자면 파출소, 동사무소, 마을 회관을 합친 듯한 역할을 했다’

하타모토
쇼군 직속 가신 중에서도 쇼군을 알현할 수 있는 신분의 상급 무사

에도 시대에는 무사만이 성을 쓸 수 있었으며, 평민이 성씨를 갖는 일은 극히 예외적이거나 한시적인 일이었다.

마치부교쇼
에도시대 평민 지역의 치안을 책임지는 최고 기구로, 요즘으로 치면 시청과 경찰청과 지방 재판소를 합친 듯한 곳. 무사나 승려를 관리할 권한은 없었다. 수십 명 정도의 소수 인원으로 운영되었으므로 업무의 상당 부분은 민간인 마치 자치 조직에 의존했다

도신
무사 계급 중 가장 낮은 지위. 그렇지만 무사이니만큼 마치의 평민들은 ‘나리’라는 존칭으로 불렀다

에도 시대는 철저한 신분 사회여서 하급 무사가 상급 무사를 단속·체포할 수 없었다. 마치부교쇼는 평민만을 관리한다.

하오리
기모노 위에 덧입는 상의로, 격식을 차릴 때 입는다. 에도 시대에는 어느 정도 직책을 맡은 사람만이 입을 수 있었다

에도 시대의 평민은 기본적으로 거주 이전의 자유가 없었으며, 관리인의 신원 보증이 있어야 이사가 가능했다

그러나 곤키치의 얼굴에 아무리 분칠을 하고 빨간 격자문유곽에서는 기녀들을 빨간 격자문 안에 나란히 앉혀 놓고 손님을 끌었다 안에 앉혀 놔도 손님 한 명 들 리 없다. 가루차도 제대로 빻지 못할걸, 하고 생각하며 헤이시로는 웃었다막부가 공인한 유곽 요시와라에서는 흔히 손님을 받지 못한 기녀에게 가루차 빻는 일을 시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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