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생각하니 고로베에는 마음에 더운 물이 부어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더운 물은 때로는 따뜻하고 기분 좋게 만들어 주지만 어떤 때는 너무 뜨거워서 고로베에의 마음에 아프도록 강하게 스며들 때도 있었다. 오유가 슬하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몸의 일부가 잘려 나가는 심정이 들 때가 있는 것이다.

‘경사로구나, 경사.’

시작은 이러했다. 근심 걱정일랑 어디를 뒤져 봐도 없어 보였다.

후카가와 가와나미
기바에 원목이 도착하면 도매상들을 거쳐 제재소에서 제품이 만들어지는데, 이렇게 원목이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운반, 검사 등을 담당한 일꾼이다

‘가이마키솜을 둔 두루마기 형태의 잠옷’

오키치의 유령은 정말 있었을까? 쇼스케는 정말로 오키치를 데리러 간 걸까? 그건 거짓말이었을까? 고로베에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진실을 알게 되는 날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다시는 쇼스케를 만날 수 없으리라는 것―그것 하나뿐이었다.

백중절 시장
조상의 영혼을 맞아 위로하기 위해 밝히는 등롱을 비롯해 백중절 풍습의 물건들을 파는 시장이 며칠간 임시로 섰다

마치야쿠닌
마치는 자치제로 운영되었는데, 마치야쿠닌은 마치의 대표들로 주택 관리인 등이 맡았으며 마치의 행정을 처리했다

좁은 에도 땅에 그 많은 인구가 모여 살고 있다. 축젯날이나 젯날이 되면 인파로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다. 그런 곳에서 어린아이를 잃어버리면 다시 찾지도 못하고 생이별을 할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그리고 잃어버린 아이를 찾아내려고 하면 에도 땅은 잔인할 정도로 넓은 곳이 된다.

차지인
지주에게 땅을 빌려 자비로 건물을 지은 사람

오캇피키
경찰업무를 맡았던 도신의 비공식 수하로서 범인 체포, 치안 유지 등의 업무를 도왔다

오우메지마
에도 근교 오우메에서 생산된 가는 줄무늬 면직물

"저는요, 그 부모를 찾지 못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벌을 받겠죠, 틀림없이."

이치베에는 잠자코 있었다. 그리고 미아석에 나붙은 많은 공고를 떠올렸다.

거기에 다에와 쓰야의 이름을 적어 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기도木戸공동주택에도 목제 출입문 기도를 두었다

다라다라 축제
9월 11일부터 21일까지 에도 시바다이진구 신사에서 십일일 동안 열리는 축제. 기간이 길어서 다라다라[=따분하게 늘어지는] 축제라 불렸는데, 인기 있는 신사여서 참배객이 많아 문전성시를 이루었기 때문에 기간이 길었다. 축제 동안 신사에서는 나쁜 기운을 물리쳐 준다는 생강을 팔았다. 본래 신사 주변은 유명한 생강 산지였다

핫피
직공, 하인, 소방수 등이 걸치는 겉옷으로, 옷고름이 없고 소매통이 넓어 일하기에 편하다

빗물받이통
빗물을 받아 둔 나무통으로, 마치마다 소방용으로 일정 개수를 길가에 비치하는 것이 의무였다

"너 같은 놈은 많아. 소방수가 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놈들이라면 너 말고도 많다. 그렇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너무 연연하지마라."

‘고양이 두건’
일반 두건보다 머리를 더 많이 가리고 눈만 보이게 한 두건으로, 속에 석면을 넣어 불에 타는 것을 막았다

다루마
오뚝이처럼 생긴 전통 인형을 가리킨다. 구 년 동안 좌선을 한 달마 대사의 모습을 본떴다고 한다

용토수
펌프식으로 물을 뿜어내는 도구로, 1764년에 막부가 각 마치에 나눠 주었다. 물줄기가 가늘고 자주 끊겨서 큰 도움은 되지 못했다

‘분지, 도망치지 마. 한 번 도망치면 평생 도망치며 살게 돼. 나처럼.’

이요조메
나뭇결처럼 보이는 줄무늬 염색 직물

로코차
일본 전통 염료색 명칭으로, 갈색에 가까운 색이다

히지리멘
오글쪼글한 심홍색 직물

유젠 무늬
산수, 꽃 등을 화려한 색채로 나타낸 문양

나가주반
기모노 속에 입는 긴 옷

미즈차야
신사나 사찰의 경내나 인파가 많은 길가에 위치한, 차를 마시며 쉬는 다방 같은 곳

하시리소바
완전히 익지 않은 메밀을 수확해서 만든 국수

피안彼岸
각각 춘분과 추분의 전후 삼 일간을 합한 칠 일간. 이때 죽은 자에게 공물을 바치는 풍습이 있다

지금은 그렇지 않겠지만 삼십 년 전 후유키초 뒷골목 공동주택에서는 외출할 때나 잠잘 때나 문단속 따윈 하지 않았거든. 없어지면 안 되는 물건이란 것을 아무도 갖고 있지 않았으니까.

대흑천 님大黑天
일본의 칠복신 중 하나로 재물운 등을 관장한다

오이세 님
이세 신궁의 별칭

에도 시대 건축물은 기본적으로 목조였으나 상가의 창고는 화재와 파괴를 막기 위해 두툼한 흙벽에 기와 지붕을 얹었고 창문을 매우 작게 냈다. 창고는 대개 운하에 면했으므로 습기와 수해에 대비해 흙벽을 회반죽으로 마감했다.

인신매매상의 배가 난바다에서 노를 저어 가네

어차피 팔릴 몸, 뱃사공님, 멀미 나지 않게 얌전히 저어 주시오

16세기 초의 『한음집(閑吟集)』에 수록된 요곡. 당시 인신매매는 법으로 금지되었으나 공공연하게 이루어졌다

"하치베에 씨가 그러더구나. 어느 가게 창고의 쇠고리에나 점원의 신이 하나 매달려 있다고. 그러니 힘들어도 꾹 참고 일을 계속해 나가다 보면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신인데도 그렇게 목을 매고 있는 까닭은 점원의 괴로움을 직접 겪어 보기 위해서고, 창고에 있는 까닭은 밑바닥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한 신이니까 창고 말고는 있을 자리가 없어서일 거라고."

‘결국은 훈계였네…….’

목맨 신? 점원의 신?

세상에 그런 게 어디 있어.

시치고산
여자아이는 세 살·일곱 살 때, 남자아이는 세 살·다섯 살 때 성장을 축하하는 행사

쓰노다루
축하용으로 건네는 붉은색 나무 술통

끈 포렴
끈으로 만든 포렴은 흔히 선술집의 대명사처럼 통했다

불멸仏滅
음양도에서 흉하다고 보는 날

모모히키
통이 좁아 작업에 편리한 바지

체포된 범인의 범행 행적을 조사하기 위해 범인이 들른 가게의 주인 등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참고인으로서 출두하라는 명을 받는다. 참고인이 부교쇼에 출두할 때는 자기 구역의 책임자와 동행하고 시간도 꼬박 하루를 할애해야 했으므로 경제적 부담과 시간 낭비가 막심했다. 그래서 오캇피키에게 합의한 금액을 건네고 조사를 면제받는 관행이 있었다

구기즈케
잎과 줄기를 제거하지 않은 무 등을 소금에 절인 것

막부 공인 달력이 존재했지만 유명 사찰 등도 저마다 달력을 발행했고 신도들은 일종의 길상물로서 달력을 구입했다. 종파에 따라 날짜별 길흉 해석과 행사 등이 기록되어 있었으므로 달력 내용은 서로 달랐다

신무월神無月
일본에서 음력 시월을 뜻하는 별칭.

이즈모는 현재 시마네 현의 일부. 매년 음력 시월에 일본의 팔백만 신이 인간의 혼인과 운명을 결정짓는 회의를 열기 위해 이즈모 신사에 모이기 때문에 일본 전역에서 신들이 자취를 감춘다는 속설이 있다. 따라서 이즈모에서는 시월을 ‘신이 있는 달(神在月)’이라고 표현한다.

팥에는 액운과 망령을 쫓는 주술적 힘이 있다고 믿었다.

"그놈도 나이를 먹을 테니까요."

오캇피키의 말에 주인은 눈길을 들고 고개를 끄덕였다.

"달력은 인정사정 안 봐주거든요, 오야붕."

"이런, 자네가 이렇게 심각한데 웃어서 미안하네. 하지만 이렇게 맞선 자리에 나온 아가씨처럼 고개만 숙이고 있으면 얘기가 되질 않잖아. 대체 무슨 일인데?"

와비·사비
와비는 투박하고 검소한 정서, 사비는 한적하고 쓸쓸한 정서를 말하며 일본 문화의 전통적인 미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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