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란툴라. 밑에서 보니 훨씬 더 거대하게 보였다.
이제 끝이다……. 다쿠마는 속으로 읊조렸다.
다쿠마가 조금 전까지 들고 있던 총이 여자의 손에서 불을 뿜었다.

경시(警視, 한국 경찰의 경무관, 경찰서장이나 본부 과장 직책을 맡는다)

경부보(警部補, 순사부장 보다 두 직급 위로 한국 경찰의 경위에 해당, 경찰서 계장 직책을 맡는다)

그녀는 지하철 입구가 나오자 자전거를 밖에다 두고 내려갔다.
그 시간에는 이미 지하철 운행이 끊어졌는지 지하도에는 걸어 다니는 사람이 없었다. 그렇다고 사람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통로 구석에 신문지를 깔고 웅크리고 자는 남자가 곳곳에 있었다.

몇 초 만에 지하층에 도착했고 문이 열렸다. 쇼코는 막 한 발을 내디뎠다. 그때 갑자기 등줄기에 서늘한 한기가 느껴졌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발을 뺐다.

시토는 수긍했다. 도핑이라는 말은 알고 있다. 선수가 경기 성적을 높이기 위해 금지된 약물 등을 부정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서울올림픽에서 벤 존슨이 금메달을 박탈당한 일이 가장 유명한데 그와 비슷한 일이 많았고 지금도 위반 선수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금지 목록에 실리지 않은 약물을 사용하면 체크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금지 약물을 검출하기 어려운 약도 있습니다.
약물이 개발되는 속도를 검사 시스템이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특히 당시의 소변검사는 허점이 많았습니다."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본인에게 들은 바로는 그도 원래는 가업인 병원을 계속 이어받으려고 의학도의 길에 들어섰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러는 과정에서 치료가 아니라 인체 개조 쪽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그가 강한 관심을 가진 것이 나치가 행한 것으로 알려진 다양한 인체 실험입니다. 그는 그것에 관한 자료 입수와 관계자 취재를 위해 유럽에 갔습니다."

"벨메켄?"
시토는 가나이와 동시에 말했다.
"불가리아의 오지입니다. 그곳에 스포츠과학을 연구하는 구동독과 불가리아의 공동연구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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