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 절대 다수가 책을 읽지 않는다.”
“그들은 평생 동안 살아 있는 자연만을 마주하고 살아간다.
퍼덕퍼덕 움직이는 세계가 있으니 죽어 있는 글자 따위는 눈에 담지 않는다.”
“그들은 평생을 아프리카 초원의 사자나 얼룩말처럼 살다가 어머니인 대지의 품에 안겨서 잠든다.
나서 죽을 때까지 단 한 번의 자기반성도 하지 않는다.”
“마치 사자가 지금까지의 얼룩말 잡아먹기를 반성하고 남은 생을 풀만 뜯어 먹으면서 살아가기로 결심하지 않는 것처럼.”
“사자가 위장에 탈이 나면 풀을 먹듯이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
강유원, 『책과 세계』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1 | 이창현 글/유희 그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