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순이는 다시 두 손을 부챗살처럼 쫙 펴고 손가락을 꼽아나갔다. 계산은 틀림이 없었다. 매달 하루도 거르는 일 없이 28일 만에 있었으니까, 오늘로 나흘이 지난 것이다. 두 달째의 일이다.

"너나 뒈져라, 병신아. 이런 꼴 면할 때까지 난 악착같이 살아야겠다."

"신 다악소, 구두 다악소."
건성으로 외치다가 또 몸을 으스스 떨었다.
길수는 배가 고프다. 그리고 춥다. 배가 고프니까 추운 것인지 추우니까 배가 고픈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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