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게의 시에서와 마찬가지로 "병든 모든 것들", 죽어가는 것들, 생명력을 잃어가는 것들에 대한 사랑이야말로 유미주의를 특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또한 "심장이 없는 녹색의 에메랄드"에 대한 사랑 역시 의미심장하다.

"고마운데, 나한테는 맞지 않아."
 
이 말과 함께 안네마리는 자신의 까다롭기 그지없는 미적 취향에 맞지 않는 모든 것들을 거절한다. 그리고 삶의 가장 훌륭한 것이 자신들에게 지정되어 있다고 확신하는 귀족 가문의 마지막 자손으로서 자신의 유미주의적 삶을 단호하고도 엄격하게 관철해나간다.

식사의 본질은 식욕의 충족과 영양 섭취다. 식사의 절차, 음식의 모양새나 차림새는 식사의 본질에 속하지 않으며, 부수적이고 장식적인 요소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 편지를 쓰고 있는 젊은 호프만스탈에게 음식의 미적 가치는 이보다 훨씬 더 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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