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그것도 여자를. 나랑 같이 걷고 있을 때, 스쳐 지나가는 여자를 물끄러미 보고 있을 때가 있거든요. 몇 번이나 있었어요. 얼굴 생김새나 머리를 틀어올린 모양이나, 기모노 무늬 따위도 구멍이 뚫릴 만큼 쳐다본다고요. 그런 모습이 제게는 누군가를 찾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어머, 큰아버지, 오토시라면 요괴가 떼지어 덤벼들어도 괜찮다고 말씀하셨던 게 누구셨지요?"

모시치가 말하는 ‘얼굴 베기’라는 것은 요즘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사건이었다. 만월 전후쯤, 밤이 되면 젊은 여자만을 노려 면도칼로 얼굴을 베고 다니는 자가 있다.

"이것만은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 달님도 많이 둥글어졌고."

소키치의 몸에서 가루분 향이 난다.

오토시의 것과는 다르다. 엄청나게 진한 향이다. 값비싼 것인 듯하다. 오토시는 코를 킁킁거리며 순간적으로 소키치를 밀쳐냈다. 그때는 이미 뒷머리를 다듬으면서 소키치의 등을 밀어 밖으로 내보내는 풍만한 여자의 얼굴이 머릿속에 떠오르고 있었다.

땀에 흠뻑 젖고 틀어올린 오토시의 머리가 헝클어져 있었다. 질투의 형상이라고 생각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