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과 식물, 클로버, 자주개자리(알팔파) 등의 뿌리에 공생하는 뿌리혹박테리아 혹은 아조토박터(azotobacter)라고 불리는 박테리아는 상온·상압에서 질소로부터 암모니아를 합성한다. 인류의 기술은 아직 세균의, 그리고 자연의 위대함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다. 어쩌면 영원히 도달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이 전쟁에서는 기관총, 비행기, 비행선, 전차, 잠수함, 고성능 화포 등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고도로 기계화된 병기가 셀 수 없이 등장했다. 그에 따라 전쟁 양상은 과거 시대의 그 어느 때보다 참혹하게 전개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은 국민 모두를 동원하는 총력전의 시초라는 점에서도 역사적 의미가 큰 전쟁이었다. 말하자면 남자는 전선에서 싸우고, 여자는 남자 대신 운전사나 차장이 되어 일하거나 병기 생산에 종사하는 식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시대에 벌어진 여성 전쟁 동원은 전쟁이 끝난 뒤 여성 권리 확대 운동과 사회 진출 기반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 시대의 전쟁은 고도의 기술이 만들어낸 값비싼 제품인 병기를 세금 명목으로 국민에게서 걷은 막대한 돈을 들여 대량으로 구매해 국민에게 사용하도록 하는 궁극의 비즈니스, 말하자면 ‘자본주의’를 구현한 현장인 셈이었다.
1914년 새로운 폭약의 등장 독일인이 발명한 TNT 폭약이 전장을 압도하다 제1차 세계대전 중 ‘메가톤급’ TNT 고성능 폭약을 전투에 사용한 독일군
1915년 독가스 탄생 독가스를 대량 제조하여 작전을 입안한 의외의 인물은? ‘공기에서 빵을 만드는 사나이’ 프리츠 하버의 아내 클라라 임머바르는 왜 스스로 권총 방아쇠를 당겨 자살했을까?
‘독가스 중의 독가스’, ‘궁극의 독가스’ 이페리트가 등장하다
1916년 밸푸어 선언 영국의 무책임한 외교가 고질적인 국제분쟁을 야기하다 영국의 아세톤 대량 제조 프로젝트를 완수해 ‘영국군 폭약 제조의 구세주’가 된 유대인 화학자 하임 바이츠만
로스차일드에게 보낸 서한인 ‘밸푸어 선언’으로 팔레스타인에 유대인 국가가 성립되다
로이드 조지가 바이츠만에게 "영국의 폭약 제조에 협력해주어 고맙소! 뭔가 보답을 하고 싶은데, 무엇을 원하시오?"라고 물었다. 바이츠만은 이렇게 대답했다.
"개인적으로 바라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만 팔레스타인에 다시 유대인 국가가 들어설 수 있도록 힘을 써주십시오."
1917년 라듐 열풍 끔찍한 ‘라듐 걸스’의 비극을 초래하다 새로 발견된 방사선 원소 라듐의 엄청난 열풍이 재앙을 가져오다
파시즘은 라틴어 ‘파스케스(fasces)’에서 유래한 단어로 ‘단결’을 의미한다. 고대 로마에서는 집정관, 법무관, 독재관의 권위를 내보이기 위해 나무 막대 여러 개를 가죽띠로 묶은 후 도끼를 끼워 넣은 ‘파스케스’를 요인의 수행원이 들고 다녔다.
"우리의 마지막 희망: 히틀러"
1932년 11월 선거를 앞두고 나치스가 배포한 포스터
나치스는 심리학을 교묘히 이용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솜씨가 탁월했다. 그들은 영화는 물론이고 당시 새로운 미디어이던 라디오 프로그램을 이용해 대대적인 선전 활동(propaganda)을 했다. 또한 장엄한 음악과 수많은 서치라이트 불빛을 이용해 당 대회를 환상적으로 연출해(훗날 유명 가수들의 록 콘서트에 이 기법을 사용했다) 대중의 넋을 빼놓기도 했다.
1920년 플라스틱 시대 거대한 분자의 존재를 증명해 나가다 전분·셀룰로오스가 거대한 분자로 구성돼 있다는 주장은 ‘아프리카에서 45미터 크기 코끼리를 발견했다는 주장만큼 황당하다’라며 코웃음친 20세기 초반 화학자들
그가 소속된 프라이부르크대학 학장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가 "슈타우딩거는 평화주의자로, 독일을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하며 당국에 그를 밀고했기 때문이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철학자 하이데거는 나치스 당원이었다. 슈타우딩거는 곧바로 나치스 비밀 국가 경찰 게슈타포에게 붙잡혀 오랜 시간 조사를 받아야 했으며 거센 압력에 시달렸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슈타우딩거는 고분자 화학 발전의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1953년의 일이다.
화학의 역사는 통념, 상식과의 싸움이었다. 과학의 역사를 기록한 책에는 선구적인 과학자들이 어떻게 통념을 깨부수고 상식에 맞서 싸우며 학문을 발전시키고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었는지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상식에 안주하며 생각하기를 멈춘다면 우리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1921년 휘발유 첨가제 발명 심각한 대기 오염을 유발하다 옥탄가가 높은 휘발유를 만들기 위해 넣는 첨가제, ‘앤티노크제’
자기 착화해 폭발하는 현상을 역으로 이용해 점화 플러그가 필요 없는 간단한 구조의 엔진을 만든 사람이 있다. 디젤 엔진을 발명한 독일 엔지니어이며 발명가인 루돌프 디젤(Rudolf Diesel, 1858~1913)이 그 주인공으로, 이는 1897년의 일이다. 디젤 엔진은 간단한 구조로 커다란 출력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을 지니는데 트럭, 건설 기계, 배, 기차 등에 적합하다.
첨가제에 의존하지 않고 휘발유 자체의 옥탄가를 향상시키는 방법을 개발한 프랑스 화학자 유진 후드리
1928년 페니실린이 인류를 구하다 우연히 발견된 궁극의 항생 물질
세계인의 평균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린, 알렉산더 플레밍이 우연히 발견한 푸른곰팡이
11세기 무렵, 세계인의 평균 수명은 24세 정도(이는 대략적인 추정치다)였다. 그러던 것이 1900년에 31세로, 900여 년 만에 7세 정도 늘어났다. 21세기인 현재 세계인의 평균 수명은 73세 정도로 획기적으로 늘었다.
그렇다면 20세기에 들어서서 인류의 평균 수명이 그토록 가파르게 상승한 이유는 뭘까? 페니실린(Penicillin) 등의 항생 물질이라고 불리는 기적의 의약품이 다수 발명되어 다양한 감염증을 치료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 항생 물질은 우연히 발견되었다.
1929년 《영국 실험병리학 저널(British Journal of Experimental Pathology)》에 발표한 알렉산더 플레밍의 연구 결과 푸른곰팡이 주위 포도상구균이 페니실린에 의해 사멸했다
플레밍의 연구실 아래층에 있는 곰팡이 연구실에서 공기를 타고 올라와 우연히 샬레에 들어간 푸른곰팡이 포자가 세계 의학사를 바꾸다
1928년 프레온가스의 공과 죄 무엇인가를 얻으면 반드시 무엇인가를 잃는다 프레온이라는 물질을 발견한 토머스 미즐리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인물’ 중 한 명으로 기록된 까닭
20세기 문명을 대표하는 화학 물질 프레온류, ‘오존층 파괴’라는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이 폭로되다
1931년 전자현미경 발명 생물학부터 재료 공학까지 큰 혜택을 누리다 전자현미경을 발명해 세포·세균보다 훨씬 작은 바이러스를 볼 수 있게 함으로써 과학사와 의학사에 혁신을 가져온 막스 크놀과 에른스트 루스카
1931년, 독일 엔지니어 막스 크놀(Max Knoll, 1897~1969)과 물리학자 에른스트 루스카(Ernst Ruska, 1906~1988)가 최초의 전자현미경을 발명했다. 루스카는 이 공적으로 1986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1933년 유기 유리 탄생 유리보다 안전한 투명 플라스틱 ‘유기 유리’라는 이름의 투명 아크릴 플라스틱이 제1차 세계대전의 전투 양상을 바꾸다
1933년 나치스 독일 강제 수용소를 작동시킨 IBM 기록 시스템 ‘독일 제국 부활’과 ‘유대인 배척’을 기치로 내세운 히틀러와 나치스의 등장
미국의 자동차왕 헨리 포드는 유대인 배척을 외치는 나치스의 지지자였다. 그런 까닭에 포드사의 자본 중 상당 액수가 나치스로 유입되었다. 게다가 독일 자동차 제조사인 오펠사(Opel Automobile GmbH)는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 GM의 계열사였다. 이로써도 알 수 있듯, 독일군이 유럽에서 전격적인 기동전을 펼칠 때 병사와 탄약, 연료를 운송했던 트럭 대부분이 사실은 미국 자본과 관계가 있었던 것이다.
미국의 스탠더드오일과 독일의 IG 파르벤사는 전쟁 중에도 서로의 권익을 해치지 않도록 협정을 맺었다. 그리고 이 흐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 연장선에서 급기야 다국적 기업의 세계 지배는 스탠더드오일의 연료가 돌고 돌아서 아프리카 앞바다의 독일군 잠수함에 급유되는 매우 아이러니한 상황까지 만들어냈다.
1933년 인공 석유 제조 독일의 국력을 뒷받침한 인공 석유 석탄을 이용해 인공으로 석유를 만드는 ‘베르기우스 공정’이 없었다면 제2차 세계대전도 없었다?
석유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찾은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군에 대량의 인공 석유를 공급했다. 석유 자원의 자급이 거의 불가능했던 독일이 1939년부터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제2차 세계대전을 치를 수 있었던 데는 이 인공 석유 합성의 힘이 컸다.
1935년 화학 요법제 개발 감염증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속속 등장하다 염료 분자 합성 물질로 만든 항균제로 패혈증 치료에 도전한 독일 생화학자 도마크
새로 개발한 항균제 ‘프론토실’로 패혈증에 걸려 팔다리를 절단할 위기에 놓인 딸을 구하다
도마크는 1939년 노벨 생리학·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나 나치스 정권의 압력 때문에 수상을 포기해야 했다. 결국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인 1947년에 상장과 메달을 받았다.
‘프론토실’의 비밀을 밝혀낸 파스퇴르 연구소 소속 연구자 부부
획기적인 화학 요법제 개발로 원충·진균 등 다양한 병원 미생물에 대항할 무기를 손에 넣게 된 인류
1935년 컬러 필름 등장 컬러 영화와 애니메이션 시대로 카메라 대중화 시대와 컬러 사진·컬러 필름 시대를 연 주역, 독일 라이츠사의 기술자 오스카어 바르나크
독일 라이츠사(Leitz)의 기술자였던 오스카어 바르나크(Oskar Barnack, 1879~1936)는 이 시대의 카메라 대중화를 가능케 하고 이끌어준 주인공이다.
라이츠사는 ‘라이츠(Leitz)의 카메라(camera)’라는 의미를 담은 새로운 브랜드 ‘라이카(Leica)’를 만들었다. 그런 다음 이 기업은 개인의 호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로 크기가 작은 카메라를 발매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1925년의 일이다.
1935년 나일론 발명 세계 최초의 완전한 인공 섬유 회계학 교수였던 캐러더스, 하버드대 유기화학 강사를 거쳐 듀폰사에 연구원으로 스카우트되다
1936년 휘발유 고성능화 자동차나 항공기 성능 향상에 기여하다 ‘유동 접촉 분해법’을 개발하여 고성능 휘발유 제조를 가능케 함으로써 자동차·항공기 엔진 성능 향상을 이룬 유진 후드리
현대 화학 공업은 다양한 촉매를 이용한다. 말하자면 촉매란 현대 문명을 뒷받침하는 마법 같은 물질이다. 문제는 각각의 촉매가 저마다 다른 화학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최적의 촉매를 찾기 위해서는 닥치는 대로 조사하고 실험해보는 수밖에 없다.
1936년 궁극의 독가스 인류를 멸망시킬 정도의 무시무시한 신경 가스 독일군이 치명적인 독가스를 생산, 비축해 놓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실전에서 사용하지 않은 진짜 이유는?
1937년 아시아의 독가스전 독가스 개발에 혈안이 된 일본 독가스 생산 공장을 은폐하기 위해 지도에서 섬을 지워버리기까지 한 일본 정부
1937년 폴리에틸렌 발명 전쟁의 승패를 가른 병기의 존재 편의점 비닐봉지에도 사용되는 ‘폴리에틸렌’이 없으면 레이더도 없다?!
바퀴 달린 레이더 트럭에 장착된 SCR-584는 영국 캐비티 마그네트론을 기반으로 한 레이더 시스템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엄청난 활약을 했다.
레이더 기술의 원천 기술이 일본 과학자에 의해 개발되었음에도 일본 정부는 왜 레이더 기술의 중요성을 간과하여 고전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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