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요이를 지키기는커녕 야요이의 부축을 받으며 모치타로는 집으로 돌아왔다. 물터에서 다시 한번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이 나라의 그림 지도 위에 많은 땅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는, 그런 주사위 놀이였지요."
그 위에서 병의 신과 가뭄의 신이 주사위를 던진다. 나온 눈의 수만큼 나아가기도 하고 쉬기도 하고 되돌아가기도 한다.
어디에서 멈출 것인가, 역신은.
어디로 갈 것인가, 가뭄의 신은.
도미지로도 그 무서운 의미를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다음 갈 곳을 정하고 있었다는 거로군요."
우울해하지 말자, 겁먹지 말자. 강해지자. 서로 격려하는 소녀와 소년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설날 노름의 마을은 몹시 북적거렸고 여관에는 신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긴 뒤에는 더 이상 노름을 하시면 안 됩니다. 부디 한 번만, 딱 한 번의 승부로 그만두십시오. 그리고 이 마을에는 두 번 다시 오지 마십시오."
눈꺼풀 안쪽에 하타마무라의 목화밭 위를 날아다니는 산제비를 떠올려 보았다. 마음이 따뜻하게 젖고, 아버지와 형, 누이의 웃음소리가 귓속에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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